일주일만에 출근했다. 기묘하게 내 자리가 낯설다. 어제는 마치 개학 전날의 학생 처럼 초조했다. 마지막 남은 하루 더 알차게 뒹굴어야 하는데! 따위의 생각을 하며. 밀린 일기라도 써야하는 걸까 생각마저 들었다. 그렇다. 어느새 나도 회사원이었다. 월급이 얼마든 고용상태가 어떻든, 매일매일 출근하는 회사에 매인 몸이 되었다. 언제나 해가 바뀌고 한살 더 먹으면, 한두달의 공백이 있었다. 물론, 내겐 삼년이 고스란히 공백인 시절도 있었고, 내 모든 생활이 하루하루 공백에 잡아먹히는 시간을 보낸 적도 있었지만. 어쨌거나 새로운 나이에 익숙해 질 시간이 있었다. 아니 익숙 해 지진 않더라도, 그 숫자가 입에 배일 만큼의 여유는 있었다. 이젠 그런것도 없이 출근이 이어진다. 왜냐하면 이젠 더이상, 해가 바뀐다고 학년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며, 나이 한살 더 먹는다고 선배가 된다거나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 정말로, 항상 깨어있지 않으면, 어떻게 흘러가는지 어디로 가는지 아주 영영 알수 없는, 그런 삶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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