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이다. 이런 건. 피곤하고 우울하고 컨디션이 영 좋질 않더니, 약을 먹고 누웠는데도 두시간동안 잠들지 못하고 있다가 다시 음악을 틀어 보았다가, 미소가 어울리는 그녀 취미는 사랑이라 하네 하는 구절에서, 애꿎은 전 동료에게 전화를 걸어 그녀가 등장했던 꿈 이야기를 해줬다. 여러가지 어른이 되는 절차들로 너무 피곤했었다. 소화불량에 불안하고 매일밤 악몽을 꾸고. 그 악몽 어느 한 구석에서 등장한 그녀는 그녀의 귀여운 노란색 워머를 목에 두르다가, '안 되면 말라지' 하곤 웃었다. 아아, 나도, 안 되면 말라지.
나에게 조금도 만족스럽지 않은 이 모든 상황 안에서, 나는 그저 지나가야 할 통과의례로, 혹은 세상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해 피할 수 없는 예방접종으로 여기며 참아 내야하는 걸까. 혹은 이건 내가 아닐 뿐이라고, 그냥 눈 꼭 감고 달려 지나치면 되는걸까. 내가 원하는 나, 나에게 중요한 타인이 원하는 나, 가족이 원하는 나, 직장에서는 동료가 원하는 나, 부서 상사가 원하는 나, 내 담당자가 원하는 나. 이 모든 것들이, 모두가 만족스럽지 못한것은 전적으로 내 탓이다. 그러므로...
아니다. 취중 잡담은 결론을 내릴 수 없다. 그냥 여기까지만 하기로 하자.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