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언제나처럼 술을 먹고 담배를 피면서 새벽에 전화를 했지. 그리고 힘들지는 않냐고 물어보았다. 맞아 사실 좋지 않아. 근데 뭐라고 설명해야 할 지 모르겠다. 피곤해서인가. 뭔가 잘 되는게 없어서인가. 내 동생 마저도(난 사실 얘한테 한게 없는데 그냥 좀 믿고 있었나봐) 이명박을 좋아해서 인가. 음. 말 하지 않으면 말 하는 법을 잊지. 내가 여름에 자외선차단제를 샀거든. 내가 사실 피부가 나쁘지 않았단 말이야. 근데 나이를 먹어서-_-인지 피부가 나빠지는 것 같아서 뭐 그런것도 이제 발라야겠구나, 하고 샀어. 몇달 열심히 이용했지. 근데 요즘엔 그걸 바를 일이 없어. 오후에 일어나서 해가 지면 밖에 나간단 말이야. ㅅㅂ 음. 뭘 위해 그러는진 모르겠다만. 벌써 일년도 넘었지. 아침 저녁으로 꼬박꼬박 약을 먹은게. 뭐 늘상 각종약을 먹은지는 그보다 훨씬 더 오래 되었지만. 나도 나름대로 노력했는데, 아직 이모양이란 말이야. 그것도 싫어.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고. 몇번씩 다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왜 좋아지는건 느린데 나빠지는건 그렇게 급할까. 좋아지는것이 일시적인 것일까 나빠지는 것이 일시적인 것일까. 그러니까, 나는 원래 좋은 상태인 사람일까 아니면 나쁜 상태의 사람일까. 원래 그런건 없는것이다, 라고 대답하는것이 현명한 답이겠지. 타협을 해야되. 타협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어. 타협하지 않으려면 이 세상을 떠나야해. 자본주의가 싫으면 일단 우리나라의 모든 기간산업을 이용하지 말아야 하지. 그럴수는 없단말이야. 어느 선에서 타협 할 것인가. 어차피 모두 타협인데, 그 선의 정도에 따라서 면죄부를 받을 수 있을것인가, 구원받을 수 있을것인가. 그런것들이 남은 문제지. 다들 그렇게 고민하고 있겠지. 너도. 다들 말하지 않지만 웃고는 있지만 힘이 들겠지. 난 그냥 좀 더 찌질하고 참을성이 없는 사람일 뿐인것일까. 아니면 그냥 이런저런 타협이니 뭐니 하는 핑계를 대고 숨어버리는 자일까. 차라리 그런것이면 좋을까. 나는 사실 잘 모르겠어. 어서 또 술이나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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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외선차단제 (2) 2007/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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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만 나빠도 나쁜 거고
좋은 상태라는 건 나쁜 게 없는 거니까 힘든 게 아닐까
행복한 가족은 다 똑같지만 불행한 가족은 각기 다른 이유로 불행한 법이니까...
톨스토이가 그랬나 음 도스토예프스키인가. 그러나 행복은 거기서 끝이지만 불행이 안나 카레리나 같은 대작을 만든다, 라고 김영하는 그랬는데. 음 결과론이지 사실. 좌절이 없으면 세상을 무슨 재미로 살아, 라고 수많은 소년 만화에 나오지만, 사실 좌절이 없이 살수 없으니까 그렇게 말이라도 해야지 뭐 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