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에 해당되는 글 10건

  1. 나의 이십대 후반 (7) 2007/12/22
  2. 담배 2007/12/21
  3. 관악산의 배움 (2) 2007/12/20
  4. 아버지의 옛애인 (4) 2007/12/20
  5. 면죄부 (6) 2007/12/18
  6. 일루의 변화 (2) 2007/12/13
  7. 비난적 지지 (2) 2007/12/08
  8. 택시운전사 2007/12/07
  9. 레몬 (4) 2007/12/03
  10. 경제 2007/12/03
이제 나의 이십대 후반은 이렇게 고스란히 이명박과 함께 기록 될 것이다. 물론 그 와중에도 나는 울고 웃고 절망하고 행복할것이며 사랑하고 이별할 것이다. 그 사실이 슬프고도 기쁘다.
2007/12/22 22:21 2007/12/22 22:21

담배

from 백수의일상부유 2007/12/21 04:22
담배가 몸에 안좋다는것은 누구나 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피운다. 담배. 한갑에 2500원이면 1개비에 150원도 안되는 가격. 물론 그 담배를 피우는 시간, 라이터와 라이터의 감가상각, 그것으로 입게된 신체적 내상, 주변의 환경오염 등을 생각하면 담배의 가격은 더욱 비싸지겠지만.
200원 이라 하자. 하나에 200원. 피우는 시간 1분.
그렇게 값싼 위안을 줄 수 있는것이 또 있을까?
그 담배 한개비의 위안도 주지 못하는 사람들이 종용하는 금연.
그래서 나는 담배를 필 수 있는 사람들이 부럽다.
2007/12/21 04:22 2007/12/21 04:22
오늘... 아니 어제는 대통령 선거일, 그러니까 휴일이었다. 관악산 근처를 버스를 타고 지나고 있으니 등산복 차림의 아주머니 아저씨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차 안을 메우고 있었다. 그 중 60대에 가까워지는 할아버지 4-5 명의 무리 뒷쪽에 서게 되었다. 할아버지 한말씀 하시는데,
"아 우리가 앞으로 내 뜻대로 내 몸 움직이면서 사는건 15년이면 끝이야 끝 얼마 안남았어"
숙연해졌다
"그러니까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살아야 해"
그럼요
"술도 부지런히 먹고"
하하
"담배도 부지런히 피고"
으응?
"오입질도 부지런..."
으으으으음-_-

부...부....부지런히 살아야지;;
2007/12/20 04:08 2007/12/20 04:08
며칠전 아버지는 옛 애인과 연락이 닿았다고 하셨다. 고등공민학교(이런것이 있었다)시절의 동급생. 어제 아버지는 아버지의 친구와 함께 그분과 만나기로 약속하고는 하루종일 싱글벙글 흥분 초초 불안하여 갈피를 못 잡고 계셨다. 이때까지만 해도 엄마와 나는 우습다며 깔깔 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나갔다 온 사이, 아버지도 그분을 만나고 오셨다. 밤12시가 되어서야 들어오신 아버지. 입은 계속해서 싱글싱글 거리면서 '날 한시도 마음에서 잊어 본 적이 없대~' '같이 노래방에 갔는데 아 노래 가사가 어찌나 심금을 울리는지~' '그집은 딸만 셋인데 애들도 아주 잘키웠더라구~' '이달 말에 의사사위 본대. 곱게 늙었어~' 끝이 없으시다. 반면 대꾸하는 엄마의 목소리는 점점 까칠해 지고있고, 그 사이에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나는, '꺄르르 엄마는 좋겠네~ 아빠가 인기기 많아서' 따위의 마음에도 없는 립서비스를 해야했다. 아아 남자들이여. 그대들은 눈치가 없는것인가, 배려가 없는것인가.
2007/12/20 04:05 2007/12/20 04:05

면죄부

from 백수의일상부유 2007/12/18 04:05
나에게는 심리적 면죄부가 하나 있다. 나는 2002년 대선에 선거권이 없는 꼬꼬마였다는 것이다. 당시에는 어차피 나에게 없는 선거권이었으므로, 나는 마음편히 권영길을 응원했다. 그러나 대선을 앞두고 솔직하게 생각 해 보건대, 5년전에 나에게 선거권이 있었다면, 그리고 5년전의 상황을 돌이켜 보면, 51%정도는 노무현에 투표했을 것 같다. 그런 알량한 사회의식이기에, 나는 고백한다. 고맙다, 정동영 이하 기타 삽질러들이여. 비록 5년전보다 마음에 차지 않는 권영길이지만 그대들 덕택에 나는 한치의 흔들림 없이 투표장으로 갈 수 있겠다.
2007/12/18 04:05 2007/12/18 04:05

일루의 변화

from 백수의일상부유 2007/12/13 01:46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일루는 게으르다. 원래 인간이란 제가 본게 세상의 전부인줄 알고 사는 종족인지라, 손군은 일루가 고양이의 표준인 줄 알고, 고양이란 게으르고 겁많고 식탐이 강한 종족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한마디로 일루가 게으르고 겁많고 식탐이 강하다는 이야기다. 물론 나도 일루와만 살았다면 그랬겠지만, 난 겁없고 활발하고 동네고양이와 싸워서 이기고 돌아오는 친구의 고양이와도 살아봤고, 시끄럽고 애교많고 날씬한 고양이의 탁묘도 해 봤다. 물론 이 모든 고양이들은 다 다정하고, 일루는 나에게 가장 다정한 고양이지만.
아무튼 일루는 조용하고 게으르다. 누가 고양이가 야행성이라 했던가. 물론 일루도 밤에 뛰어다닌다. 한 10시부터 다음날 2시까지. 하지만 그 후엔 잔다. 아침에 일어나서 밥달라고 조른 뒤 밥먹고 자고, 낮에 일어나서 내가 나갈때 애교 좀 부리고 또 자고, 저녁식사 시간이 되어 거실이 좀 시끄러워 지면 깨어나서 애웅애웅 울어서 엄마님께 밥을 얻어먹은 뒤 좀 뒹굴거리다 보면 밤이 되고. 원래부터 그랬던건 아니다. 어릴때는 어찌나 뛰어다니면서 장난을 치는지 나는 밤에 잠을 잘수가 없었다. 증거사진도 있다. 장난치느라 물고 할퀸 손발의 상처들.

보자


아아... 꼬꼬마 초딩 일루를 보니 잠시 감개가 무량하군. 아무튼 일루는 10개월이 넘어가면서 장난이 없어졌고, 친구와 자취를 하면서 다른 고양이와 함께 살게되자 엄청난 식탐을 자랑했으며 살이찌기 시작했다. 난 그저 어릴때는 다 촐랑대기 마련이지만, 커가면서 성격이 형성되는 것이겠거니, 일루가 조용한 것은 성격이겠거니 했고, 살이 쪄서 늙어서 고생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고양이의 다이어트란 상상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나 : 일루가 살이쪄서 걱정인데 다이어트라도 시켜야 할까?
친구 ㅎ 양 : 사람도 힘든 다이어트를 고양이가 어떻게
손군 : 니나해
-_-
아무튼 이런 실정이었고, 사실 나는 일루에 대해 별로 불만이 없었다. 지금도 그렇고. 사실 일루는 꽤 착하다. 별로 사고를 친 적도 없고. 내가 아무리 장난치며 귀찮게 해도 발톱을 내밀지 않고, 아프게 깨물지 않는다. 내가 실수로 꼬리를 밟아도 화도 내지 않는다. 일루의 조용한 성격이 좋고 은근한 다정함이 좋았다. 누가 그랬던가 고양이는 70%의 다정함과 10%의 자존심과 20%의 털로 이루어 져 있다고. 일루는 70%의 다정함과 10%의 식탐과 20%의 털로 이루어 진 고양이다.

2년 반동안의 자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내 방은 원래 방이 아니었던 곳을 방으로 만든지라 모양이 좀 이상하지만 방이 꽤 넓다. 웬만한 원룸보다 조금 더 넓은데, 원룸이란 그 안에 화장실도 있고 주방도 있고 등등 잡다구리 하지만 내 방은 어디까지나 방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훨씬 넓다. 게다가 이전엔 바깥 나들이를 거의 하지 못하던 일루였지만, 지금은 내 동생 방으로도 갈 수 있고, 가끔 부모님이 잠든 밤에 거실 나들이도 몰래 할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일루는 조금 활발해졌다. 새끼일때 보고 못봤던, 종이 뭉쳐서 던져주면 축구하기 놀이를 보여주기도 하고, 3년 넘게 같이 살면서 한번도 못본 개짓; 을 하기도 했다. 개짓이라니 너무 어감이 안좋지만-_- 실제로는 고양이를 키운 보람이 와르르르와르르르밀려드는 아주 훈훈한 놀이다. 손가락만한 골판지 쪼가리를 던지면 일루가 그걸 물고오고, 던지면 또 물고오고, 던지면 또 물고오고.... 물론 일루는 개가 아닌지라 하다가 지루하면 그만두고, 또 내가 그걸 던진다고 맨날 하는건 아니고, 지가 하고싶을 때만 한다. 하지만 한 번 시작하면 적어도 20번 정도는 반복해주는 서비스 정신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아무 골판지나 다 물고 오는게 아니라 지가 물고 오고 싶은 골판지만 물고오는데, 일루의 골판지 선정기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 없다.
물론 요즘도 일루는 많이 먹고, 많이 자지만 적어도 이틀에 한번씩 보여주는 일루 쑈에 살맛이 난다. 다만 그동안 방이 좁아서 저렇게 뛰어다니고 싶었는데 못한걸까 하는 생각에 조금 미안해지기도 하지만. 일루에게 물어본 적은 없지만 아마도 일루는 나와 함께 살게 된 것을 행복하게 여기지 않을까 한다.
2007/12/13 01:46 2007/12/13 01:46

비난적 지지

from 백수의일상부유 2007/12/08 21:40

패션 좌파들이 비판적 지지로 본색을 드러내는 부르주아 선거의 광풍 속,
문득 궁금해져서 기차길옆작은학교 김수연 선생에게 물었다.

“혹시 거기 식구들 중에도 비판적 지지 의견이 있는지요? 있다면 어떤 논의가 있는지요?”
“‘비판적 지지’ 말하는 사람은 없구요. 남편이 옆에서 권영길에 대한 '비난적 지지'는 있다고 하라네요.ㅎㅎ”

그들의 골계와 그들의 품위를 사랑한다.



권영길을 지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권영길이, 민주노동당이 좀 더 잘 했으면 좋겠다. 97년 월드컵 홍보 포스터 같은 국민승리21과 일요일 새벽에나 방송되는 군소후보 토론회는 15살의 내눈에도 촌스럽고 또 측은했다. 2002년 나는 비록 투표권도 없었지만, 노무현 이회창과 나란히 토론회에서 '행복하십니까?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를 연발하는 그가 조금 자랑스러웠다. 그 후 민주노동당의 국회진출이 사실 '탄핵'에 이은 부르주아 '개혁'의 바람 속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하더라도, 기대감이 생겼다. 실제로 처음 민주노동당이 '무상의료, 무상교육' 을 이야기 했을때, 모두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 생각했지만, 지금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보면 공교육의 확대는 대세다. 민주노동당의 의정활동을 보고, 똑똑한 사람들이다, 열심히 한다, 그런 평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권영길은 아무런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다.  (뭐 나는 비록 경선에서 심상정을 뽑았지만) 뭘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12월 19일에 아파서 응급실에 실려가지 않으면 3번을 찍겠지만, 그래도 지난시간이 아까운 것은 사실이다.
물론 노력하고 있겠지만, 좀 잘 했으면 좋겠다.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 나와서 범죄자니 아니니를 따지고 있는 얼간이들 사이에서 최소한의 품위를 보여줬으면 좋겠고, 지들이 지지하는 후보자의 공약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이성이 뭔지 보여줬으면 좋겠다. 이명박이 좋다기 보다는 달리 썩 대안도 없잖아? 라고 말하는 나의 부모님에게 대안이 뭔지 보여줬으면 좋겠다.
병원에 가서 환자들 만나고 아픈 아이들 부모들 만나서 손 잡고 무상의료라는 희망이 실현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줬으면 좋겠고, 비록 유권자는 아니더라도 학교에서 아이들 만나서 괴롭지 않은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다는 희망을 줬으면 좋겠고, 신림동 고시촌 대학 도서관가서 공부하는 애들에게 너 하나 공부해서 시험 붙는것 보다 더 잘사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말해줬으면 좋겠다.

알아줬으면 좋겠다.
'그래도' 권영길이 아니라, '그래서' 권영길, 이라고 선택하고 싶다는 것을.
'잃어버린 10년' 운운하는 바보들이 있지만 잃어버릴 10년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잃어버린 50년을 걸고 민주노동당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2007/12/08 21:40 2007/12/08 21:40

택시운전사

from 백수의일상부유 2007/12/07 03:11

며칠전 언제인가, 엄청 추웠던 밤에, 사당에서 집에 가는 막차를 놓쳐서 강남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홍세화씨가 생각이 났다.

뭐 내가 그를 안다고 해봐야 글 밖에 읽은것이 없고, 국민학교 6학년때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를 읽었고, 그 뒤에 <쎄느강은 좌우를...> <빨간 신호등> <악역을 맡은자의 슬픔> 까지 쭉 나오는대로 읽었었는데, 아무리 생각 해 봐도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만큼의 울림이 있었던 책은 없었던 것 같다. 내가 13살이라서 그랬던 것일까? 아니면 때가 96년이라서 그랬던 것일까, 아니면 그가 변한것일까.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도 택시운전사 홍세화와 글쓰는 지식인 홍세화의 차이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또 묻는다. 넌 뭐가 될거니?

2007/12/07 03:11 2007/12/07 03:11

레몬

from 백수의일상부유 2007/12/03 14:56
난 신걸 좋아해서 레몬도 날것을 썰어 먹기도 하고 유자의 과육 같은것도 집어먹곤 한다. 또 레몬 같은게 먹고싶었는데 가루 레몬티 같은건 사봤자 만족스럽지 않을것 같아 레몬을 몇개 사서 팔이아프도록 열심히 썰어 설탕에 버무려 레몬차를 만들었다. 흠 만족스럽군. 이번엔 조금만 만들었는데 다음엔 더 많이 만들어야지. 호호호.
2007/12/03 14:56 2007/12/03 14:56

경제

from 백수의일상부유 2007/12/03 02:08
아랫글에 덧붙여...

선거 2주 남기고 이명박 정동영 등이 나와서 머리에 하트를 그리며 연일 사랑을 고백하고 있다. ㅈㄹ
다들 경제를 살린다고들 한다.
나는 경제를 살리겠다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
경제 성장한다고 사람을 떼로 죽인 인간들을 우린 이미 알고 있다.
경제가 살아나도 사람들이 더이상 못살겠다고 세상을 버리는 그런 사회를 우린 이미 알고 있다.
GNP GDP 수출 외환보유액 증시 그런것들을 올리기 위해 경제를 살리는 것일까?

경제 좀 그만 살려라. 마이 무따 아이가. 사람을 좀 살렸으면 좋겠다. 제발.
2007/12/03 02:08 2007/12/03 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