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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적 지지

from 백수의일상부유 2007/12/08 21:40

패션 좌파들이 비판적 지지로 본색을 드러내는 부르주아 선거의 광풍 속,
문득 궁금해져서 기차길옆작은학교 김수연 선생에게 물었다.

“혹시 거기 식구들 중에도 비판적 지지 의견이 있는지요? 있다면 어떤 논의가 있는지요?”
“‘비판적 지지’ 말하는 사람은 없구요. 남편이 옆에서 권영길에 대한 '비난적 지지'는 있다고 하라네요.ㅎㅎ”

그들의 골계와 그들의 품위를 사랑한다.



권영길을 지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권영길이, 민주노동당이 좀 더 잘 했으면 좋겠다. 97년 월드컵 홍보 포스터 같은 국민승리21과 일요일 새벽에나 방송되는 군소후보 토론회는 15살의 내눈에도 촌스럽고 또 측은했다. 2002년 나는 비록 투표권도 없었지만, 노무현 이회창과 나란히 토론회에서 '행복하십니까?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를 연발하는 그가 조금 자랑스러웠다. 그 후 민주노동당의 국회진출이 사실 '탄핵'에 이은 부르주아 '개혁'의 바람 속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하더라도, 기대감이 생겼다. 실제로 처음 민주노동당이 '무상의료, 무상교육' 을 이야기 했을때, 모두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 생각했지만, 지금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보면 공교육의 확대는 대세다. 민주노동당의 의정활동을 보고, 똑똑한 사람들이다, 열심히 한다, 그런 평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권영길은 아무런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다.  (뭐 나는 비록 경선에서 심상정을 뽑았지만) 뭘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12월 19일에 아파서 응급실에 실려가지 않으면 3번을 찍겠지만, 그래도 지난시간이 아까운 것은 사실이다.
물론 노력하고 있겠지만, 좀 잘 했으면 좋겠다.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 나와서 범죄자니 아니니를 따지고 있는 얼간이들 사이에서 최소한의 품위를 보여줬으면 좋겠고, 지들이 지지하는 후보자의 공약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이성이 뭔지 보여줬으면 좋겠다. 이명박이 좋다기 보다는 달리 썩 대안도 없잖아? 라고 말하는 나의 부모님에게 대안이 뭔지 보여줬으면 좋겠다.
병원에 가서 환자들 만나고 아픈 아이들 부모들 만나서 손 잡고 무상의료라는 희망이 실현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줬으면 좋겠고, 비록 유권자는 아니더라도 학교에서 아이들 만나서 괴롭지 않은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다는 희망을 줬으면 좋겠고, 신림동 고시촌 대학 도서관가서 공부하는 애들에게 너 하나 공부해서 시험 붙는것 보다 더 잘사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말해줬으면 좋겠다.

알아줬으면 좋겠다.
'그래도' 권영길이 아니라, '그래서' 권영길, 이라고 선택하고 싶다는 것을.
'잃어버린 10년' 운운하는 바보들이 있지만 잃어버릴 10년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잃어버린 50년을 걸고 민주노동당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2007/12/08 21:40 2007/12/08 2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