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에 해당되는 글 8건

  1. 그렇겠지? 2008/02/26
  2. 한심과 안타까움 사이 (4) 2008/02/25
  3. 변화 2008/02/22
  4. 나도 흐르고싶다 (1) 2008/02/22
  5. 후추 (6) 2008/02/19
  6. 욕망 (2) 2008/02/19
  7. 기술은 진보한다 2008/02/14
  8. 발가락이 닮았다 (12) 2008/02/01

그렇겠지?

from 백수의일상부유 2008/02/26 11:08
우리에게 뭔가 문제가 있는걸까? 그것이 싫은 논리적인 이유를 백 가지는 더 댈 수 있는 세상에서 벗어나려는 것은 도망이 아닌… 선택일 수는 없는 걸까? 패배할 것이 두려워서 출발선에 서기를 피하고 있는 걸까? 혹은 어른이 되는 날을 자꾸만 미루고 있는 것일까? 불안한 눈빛으로 친구의 연봉을 묻거나 부동산 정보를 뒤적거릴 어쩌면 슬플 그 날에 한때는 이렇게 되지 않으려 노력했노라 자위할 기억을 만들고 있는 것뿐일까? 세상 안으로 성큼 들어서지도 발을 빼지도 못한 채 두려움에 떨고 있는 지금 그래도 조금씩은 자라고 있는 것일까? 자기안의 수많은 모순과 세상에의 두려움을 한가득 품고도 영문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기분 좋은 외침은… 단지 어리석음 때문만은 아니겠지?

최규석, 습지생태보고서, #54 : 그렇겠지?
2008/02/26 11:08 2008/02/26 11:08
사람들을 만나면, 특히 선배들이나... 함께 학교생활을 했던 사람들을 만나면. 좋게 말하면 안타까움, 나쁘게 말하면 한심함. 대략 그 사이 어디쯤에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위치하는 것 같다. 어쩔 수 없지 뭐. 그 어쩔수 없음이 참 짜증난다. 아아, 아직과 이미 사이라는 노래를 좋아했었는데. 아직 오지 않은 좋은 세상에 절망할때 우리 속에 이미 와있는 좋은 삶들을 봐.
2008/02/25 01:58 2008/02/25 01:58

변화

from 백수의일상부유 2008/02/22 03:18
아무래도 사람은, 변하지 않는것 같다. 세상이 변할것이라 믿었던, 그리고 아직도 조금은 기대하고 있는 나지만, 그래도 아무래도 사람은 변하지 않는것 같다. 무엇보다도 내가 그렇다.
2008/02/22 03:18 2008/02/22 03:18
오래전 부터 나의 시간은 멈춰버렸다. 나는 흘러가지 못한다. 머물고 머물고 머무르며 떠다니고 떠밀리고 가라 앉았다가 떠오르기를 반복할 뿐이다. 좌초하는 배에서 뛰어내리지 못하는 사람은 좋아서 남는것이 아니다. 다만 바람불고 파도치는 차가운 영하의 바다로 뛰어드는 것이나 좌초하는 배에 남아 침몰에 휩쓸리거나, 어쩔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뿐이다. 그래서 머무른다. 머무르는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흘러서 나에게 왔듯이, 흘러서 나를 떠났고, 떠날거다. 그래서, 흘러가는 모든 이들은 나를 버리고 떠난다. 왜 항상 나만 버림받고 나만 기다려야 하고 나만 참아야 하고 나만 울어야 하냐고 외쳐봐도. 누가 그러래? 너도 가면 되잖아. 같이 가자니까. 사람들은 다들 제 능력껏 떠나가고. 나는 남는다. 나도 흐르고싶다. 나도 떠나고싶다. 나도 혼자서도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 혼자서 살아갈 수 있게 되면, 미련없이 떠날수도 두려움없이 사랑할수도 있을것만 같다. 어른이 되고싶다. 너처럼 어른이 되고싶다. 나도 너처럼, 몰아 붙이고 물어 뜯은 다음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뒤돌아 미련없이 떠나는 어른이 되고싶다.

이제 또다시- 몇일씩 자고 몇일씩 자지 않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2008/02/22 02:41 2008/02/22 02:41

후추

from 백수의일상부유 2008/02/19 17:54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요즘 집안이 누가 누굴 돌봐주고 할 상황이 아니라 자취생...은 아니고 하숙생 정도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밥도 혼자 챙겨먹고. 저녁이 되어 슬슬 배가고파오는데 왠지 면이 먹고싶어서, 라면은 좀 그렇고 스파게티면이 있으니 그거나... 하며 스파게티를 만들었는데. 소금 후추 간을 하다가 실수로 후추를 확 엎어버려서.... 스파게티 위에.... 악악악악악악악악! 지금 속이 활활 타고있는것 같지만 버리긴 아까워서 먹고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짜기까지 하다. 이런 젠장. 오늘 밤에 물을 2리터는 먹지 않을까. 고달프다.
2008/02/19 17:54 2008/02/19 17:54

욕망

from 백수의일상부유 2008/02/19 12:35
돈벌고싶다. 제발 돈벌고싶다. 자본주의 사회. 자유로운 세상. 돈 주고 사야하는 자유. 그만큼의 돈이 필요하다. 하지만 나는 가진게 없다. 버틸수가 없다. 그래도 아직은 제1전선을 무너뜨리지 않았다. 곧 무너질 것 같다. 두렵다.
2008/02/19 12:35 2008/02/19 12:35

컴퓨터 사용자라면 누구나 겪어보았을 윈도 재설치. 혹자는 컴퓨터기사를 불러 해결하고, 남자친구를 불러 해결하기도 하고, 그냥 친구(또는 자신이 관리하는 대학원생-_-이나 직장 후배직원이라던지...)에게 밥 한번 사주고 해결하기도 하며, 그냥 친구를 컴터 고쳐달라고 불러서 구실을 만들어 이러쿵 저러쿵하여 작업에 성공 한다거나-_- 뭐 아무튼 많은 방법이 있고, 그 중 하나는 역시 자신이 직접 해결하는 것이다.
뭐 예상하겠지만, 내가 사용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란 98%가 거대 자본에 저항하는 위대한 혁명 해커 동지들-_-의 공헌으로 쓰고있는 불법 유출 프로그램이고 윈도우 역시 마찬가지. xp를 깔다보면 날로 진보하는 기술에 놀라게된다. 처음에는 윈도 시디키가 자동 입력되는 윈도 설치시디가 등장! 오... 시디키를 따로 보관하지 않아도 되는군. 그 다음엔 무인설치 시디 등장! 오... 파티션만 잡아주면 건드릴 일이 없잖아! 이름을 내맘대로 못써서 좀 그렇지만 짱편하다! 윈도 테마와 트윅 등 설정을 탑재한 윈도시디 등장! 오오 대단하군. 하지만 뭐 내 마음에 딱히 드는건 없군. 최근에는 각종 드라이버를 통합한 윈도시디 등장! 으아아아아아! 최소한 온보드 랜카드 사운드카드와 웬만한 그래픽카드까지. 그냥 윈도 새로 깔았다가 랜카드 못잡아서 피시방 가서 담아오는 귀찮은 일은 하지 않아도 되겠군. 그리고 바야흐로 윈도테마+각종드라이버+필수프로그램(오피스와 뭐 백신 등등)을 탑재한 윈도시디 등장! 이젠 그냥 윈도우를 깔고, 바로 쓰면 된다. 아아. 기술은 진보한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더 편하게 해결하려는 인간의 노력의 결정체. 윈도 불법 유출본.
사는게 너무 심심해서 몇가지 게임을 깔다가 그 설정때문에 그래픽카드 드라이버를 새로 깔다가 좀 짜증나는 일이 발생해서 윈도우를 새로 깔았다. 더이상 건드릴 것도 없고, 영화감상을 위한 코덱과, 필요한 몇가지 프로그램, 간단한 포터블 프로그램만을 깐 가벼운 C드라이브. 이전에는 C드라이브가 22기가, 지금은 8기가가 채 되지 않는다. 어떤 윈도우가 좋을까 싶어서 이것 저것 한 3~4가지를 깔아보면서 문득 든 생각은. 요즘 일 구하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는데, 용산에 가서 컴퓨터 조립하고 윈도우 설치하는 아르바이트나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컴퓨터 기사를 부르기 부담스러운 혼자사는 여성들을 주 고객으로 한 방문서비스!를 광고했다가 차갑게 외면당하는-_- 상상을 해 보았다. 그러다가 문득 느닷없이 오늘이 발렌타인데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며칠전에 지하철 무가지에서 밸런타인. 이라고 쓴 것을 본 것이 기억났고. 오렌지와 어륀지를 이용한 영어몰입개그가 생각이 났고. tesol수료하면 영어교사를 할 수 있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떠올랐고. 급기야 아침 밥상에서 나에게 영어공부 방법론을 설파하며 이명박 정부에서 대성하라고 이야기 하는 아버지가 내 머릿속을 점령했다. 아아. 정말 세상도 진보하는것일까. 과연 세상이 진보한다는 것은 어떤것일까. 조금이라도 더 갖고 더 잘살려는 인간의 노력의 결정체. 자본주의.

2008/02/14 19:30 2008/02/14 19:30
나를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나는 분리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예전에 얼핏 보았던 심리학 책에서는, 어린시절의 가족관계로 인해 이런 분리에 대한 불안이 생긴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고, 사람이건 동물이건 그리고 물건이건 집착하는 편이다. 잘 버리지 못하고, 떠나고 헤어지는 것에 대해서 순조롭게 넘기지 못한다. 그런 여러가지를 보면 나의 자아는 아직도 어린아이에서 머물러 있는것 같다.

아무튼 이런 나의 잘 버리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항상 짐이 많고, 방안에 뭔가를 쌓아두게 된다. 나와 함께 살았던 친구 ㅎ는 잘 알리라. (미안 ㅠㅠ) 심지어 나는 중, 고등학교때의 공책, 시험지, 각종 유인물 따위를 3번의 이사 와중에도 대학 4학년때까지 간직하고 있었다.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것을 자주 들춰내어 보는것도 아니면서, 그저 버리지 못할 뿐인 것이다. 최근에... 그러니까 현재의 집으로 이사한 1-2년 사이 이것저것 낡고 쓸모는 없으면서 집착때문에 갖고 있었던 것을 꽤 버리게 되었다. 갖고 있을 뿐, 나와 함께 있던 것들이 아니라 별로 아쉽지도 않았다.

어제는 새해를 맞아, 그리고 내 방으로 이사온 뒤 아직도(6개월 넘게) 정리하지 못한 것들을 죄다 정리해서 버리고, 치우고 했는데 예전에 다 버린줄 알았던 고등학교 시절의 시험지 한장이 나왔다.

서술형 2번.
북한 역사학계에서는 후기 구석기인(승리산인, 약2-3만년 전)을 여러 가지 유전학적인 특징을 기초로 우리의 직접적인 조상으로 본다. 그러나 남한 학계에서는 신석기 인들을 우리의 조상과 관련있는 사람들로 추론한다. 남한 학계가 이렇게 추론할 수 있는 근거를 들어본다면?

(아마도)답을 몰랐던 2000년 봄의 18세 백아형은 이렇게 썼다.

발가락이 닮았다.

-_-


교훈 : 공부를 하자, 틀리면 웃기기라도 하자, 이게 웃기냐 응? 웃기냐 응?
2008/02/01 08:44 2008/02/01 0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