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사람은, 변하지 않는것 같다. 세상이 변할것이라 믿었던, 그리고 아직도 조금은 기대하고 있는 나지만, 그래도 아무래도 사람은 변하지 않는것 같다. 무엇보다도 내가 그렇다.
오래전 부터 나의 시간은 멈춰버렸다. 나는 흘러가지 못한다. 머물고 머물고 머무르며 떠다니고 떠밀리고 가라 앉았다가 떠오르기를 반복할 뿐이다. 좌초하는 배에서 뛰어내리지 못하는 사람은 좋아서 남는것이 아니다. 다만 바람불고 파도치는 차가운 영하의 바다로 뛰어드는 것이나 좌초하는 배에 남아 침몰에 휩쓸리거나, 어쩔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뿐이다. 그래서 머무른다. 머무르는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흘러서 나에게 왔듯이, 흘러서 나를 떠났고, 떠날거다. 그래서, 흘러가는 모든 이들은 나를 버리고 떠난다. 왜 항상 나만 버림받고 나만 기다려야 하고 나만 참아야 하고 나만 울어야 하냐고 외쳐봐도. 누가 그러래? 너도 가면 되잖아. 같이 가자니까. 사람들은 다들 제 능력껏 떠나가고. 나는 남는다. 나도 흐르고싶다. 나도 떠나고싶다. 나도 혼자서도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 혼자서 살아갈 수 있게 되면, 미련없이 떠날수도 두려움없이 사랑할수도 있을것만 같다. 어른이 되고싶다. 너처럼 어른이 되고싶다. 나도 너처럼, 몰아 붙이고 물어 뜯은 다음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뒤돌아 미련없이 떠나는 어른이 되고싶다.
이제 또다시- 몇일씩 자고 몇일씩 자지 않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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