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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스윗홈

from 백수의일상부유 2008/04/07 18:13
살아있다는 것의 행복, 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껴 본 적은 없는것 같다. 뭐 이전에도 그랬지만, 집에 돌아오면서 하루를 마무리한 안도감을 느껴 본 적도 오래된 것 같다. 특히 졸업후 본가에 들어온 이후로는 더더욱. 오늘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줄 모르는 나의 운전실력으로 혼자서 운전해서 학교앞 병원에 갔다가 또 여기저기 들려 대략 3번의 크고작은 사고위협을 무사히 넘기고, 차선 변경을 못해서 이상한 곳으로 돌아가는 등의 수고를 끝내고 집에 돌아와 차를 세우고 내렸더니, 뭔가 살아서 집에 돌아왔다는 기쁨이 몰려왔다. 왠지 모르게 집으로 종종 뛰어들어와, 마당의 개와 인사하고 현관문을 여니, 이 기쁨이 슬프고 그 슬픔이 우습다. 운전의 스릴 말고는 나의 아드레날린을 분비하게 해 줄 것은 없는걸까. 사고위험 말고는 내게 삶의 안도감을 줄 수 있는 것은 없는 걸까. 그러면서도 무사히 집에 돌아왔음에 종종걸음치는 얄팍한 생. 이것을 기뻐해야 할 지 슬퍼해야 할 지 모르는 비겁함. 약간 빠르게 뛰는 심장과 눈물이 날것만 같은 이 외로운 순간.
2008/04/07 18:13 2008/04/07 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