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적 지지이든 뭐든, 노무현을 저의 대안으로 놓아 본 적이 없어서, 노무현에게 '기대와 실망' 하는것을 전 사실 잘 이해 하지 못하겠어요. 물론 2002년에 갓 스물이라, 노무현이 당선되기 까지의 과정을 주의깊게 보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2002년전에 그의 존재를 크게 느끼지도 않았고, 2002년의 대선이 나에게 해당된 것도 아니었고, 그래서 그랬겠지만, 희망의 상징이나 변심한 애인, 이라는 생각이 와닿지 않아요. 확실친 않지만 예전에 진중권이 그랬던 것 같은데, 저에게 노무현의 가장 큰 성과는 그의 당선이고, 거기까지가 전부라고 생각해요.
어떤 사람에게 그는 새 시대의 상징이겠고, 어떤 사람에게 그는 동 시대의 동지이겠고, 하지만 저에게 그는 역시 하나의 구 시대 입니다. 물론 구 시대라고 해서 다 같은건 아니지만요. 저에게 노무현은 극복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를 새 시대 혹은 동 시대로 여긴 사람들이 잘못되었다고 하는것은 아닙니다. 저에게 구 시대인건, 어쩌면 제가 '구 시대'에 대해 책임 질 만한 '어른' 이 아니었기 때문이겠죠. 그들은 책임 질 수 있는 어른이었고요. 그것이 그들의 덕택이라는 것은 압니다만, 제가 할 일은 그를 극복하는 거지 그를 내세우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때도 지금도.
아무튼, 전 그에게 정책적인 변화를 기대한 적은 없었어요. 다만 인간적인 기대를 해 보았을 뿐입니다. 사람들이 '정치인 노무현'은 실망이었지만 '인간노무현'은 좋은 사람이었다, 고 애써 분리해서 평가하는데, 제가 실망했던건 분명히 인간 노무현이었어요. 솔직히 한미FTA가 우리 사회에 미칠 여파가 지대하다는 것을 알지만, 그 문제는 한미관계 이전에 우리나라 산업구조 전반에 대한 고민과, 사회적 이해와 합의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노무현에게 전 그런걸 기대 한 적이 없어요. 다만, 인간 노무현이, 대추초등학교를 무너트리고, 이라크에 군대를 보낸것이, 시위 도중 사망한 농민에 대해 한마디 사과를 하지 않은것이, 그게 노무현에 대한 저의 가장 큰 실망이었습니다.
'정치인 노무현'과 '인간 노무현' 이 과연 분리 가능한 것인가, 의 문제는 인간에 대한 철학적인 견해 차이겠죠. 그렇지만 '인간 노무현'이 아닌 '정치인 노무현'에게 실망했던 것이다, 라고 하는것은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공과를 평가하기 위해서, 우리가 그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실망했는지, 냉정하게 바라보는것은 중요한 작업일테니까요. 그러니까, '정치인 노무현'에게 무엇을 기대했는지 명백히 밝혀 내야합니다. 그에게 능력 이상의 것을 기대했다면, 그것은 노무현의 잘못이 아니라 기대한 사람의 잘못이니까요.
그러나 그에게, 특히 대통령 임기 후반과 임기 후에 보냈던 근거 부족한 비난에 대해서, '조중동에 의해 의도적으로 가려졌던 사실' 을 이야기하는건 너무 비겁한거 아닐까요? 그 부분에선 반성 할 뿐이지, 조중동이 나온다는건, 그저 구태의연한 말인것 같아요. 우리가 언제부터 조중동을 믿었다고. 조중동을 믿을만큼, 순진하지도, 무지하지도 않으니까요. 게다가, 만약, 지금, 2000년대에 2-30대이고,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와 지적 능력을 가졌으면서도, 조중동의 의도에 그대로 넘어가는 사람이 있다면, 전 그사람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해요. 형편이 허락하는데도 무지하거나 순진한건, 그 개인의 책임이죠. 소위 '한, 경'의 태도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지만, '한, 경' 핑계를 대는것도 부끄러운데, '조중동' 은 좀...
이명박을 몰아내자, 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입장 정리를 잘 못하겠어요. 고민은 많이 드는데... 물론 제거해야 할 대상이죠. 이명박과 지내는 지난 1년 반동안, 우리의 수준이 얼마나 낮아졌는지를 보세요. 노무현을 비판했던(비난 말고) 이들이, 이명박과 지내면서, 그래도 노무현이 나았다, 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니체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오래동안 들여다 본다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 보게될 것이다.(Beyond Good and Evil)" 하루라도 빨리 제거하는게, 우리의 건강을 위해서,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 올바른 일이겠죠.
그런데 그래요, 이명박은 병적-_-인 존재입니다. 병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대증요법도, 병소를 제거하는 수술도, 모두 필요하겠지만, 정작 환자는 세균이 우글거리는 곳에서, 청결하지 못한 채, 개방된 상처까지 가지고 있다면, 그런 치료들의 결과는 항생제 내성균(이명박은 등급으로 치면 반코마이신 내성균정도-_-)이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또 그렇다고 손놓고, 환자가 죽는것을 바라 보자는 이야기는 아니지만요. 물론, 이명박도 몰아내고, 대안도 마련하고, 사회적 환경이 개선되면 좋겠죠.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가 그만큼의, 능력은 없는것 같아서요. 선차적인 과제는 분명히 설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술적으로도, 전략적으로도. 그만큼의 토론이 필요한데, 그런 이야기들이 잘 되고 있는지는 전 의문입니다.
어쩌면 우린 비난하고 싶었는데 대상이 노무현이었고, 울고싶었는데 기회가 노무현이었고, 화내고 싶었는데 만만한게 이명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요즘 합니다. 그 모든 비난과, 눈물과, 분노가, 부당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지금의 우린 그 정도의 수준일 뿐인것 같아요. 무책임하죠.
*댓글로 달았다가, 뭐 누군가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그냥 저의 독백, 인것 같아서 새글로 고쳐 씁니다.
** 그리고, 강희남선생의 명복을 빕니다. 황지우의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를 읽어봅니다. 우울하군요.
어떤 사람에게 그는 새 시대의 상징이겠고, 어떤 사람에게 그는 동 시대의 동지이겠고, 하지만 저에게 그는 역시 하나의 구 시대 입니다. 물론 구 시대라고 해서 다 같은건 아니지만요. 저에게 노무현은 극복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를 새 시대 혹은 동 시대로 여긴 사람들이 잘못되었다고 하는것은 아닙니다. 저에게 구 시대인건, 어쩌면 제가 '구 시대'에 대해 책임 질 만한 '어른' 이 아니었기 때문이겠죠. 그들은 책임 질 수 있는 어른이었고요. 그것이 그들의 덕택이라는 것은 압니다만, 제가 할 일은 그를 극복하는 거지 그를 내세우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때도 지금도.
아무튼, 전 그에게 정책적인 변화를 기대한 적은 없었어요. 다만 인간적인 기대를 해 보았을 뿐입니다. 사람들이 '정치인 노무현'은 실망이었지만 '인간노무현'은 좋은 사람이었다, 고 애써 분리해서 평가하는데, 제가 실망했던건 분명히 인간 노무현이었어요. 솔직히 한미FTA가 우리 사회에 미칠 여파가 지대하다는 것을 알지만, 그 문제는 한미관계 이전에 우리나라 산업구조 전반에 대한 고민과, 사회적 이해와 합의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노무현에게 전 그런걸 기대 한 적이 없어요. 다만, 인간 노무현이, 대추초등학교를 무너트리고, 이라크에 군대를 보낸것이, 시위 도중 사망한 농민에 대해 한마디 사과를 하지 않은것이, 그게 노무현에 대한 저의 가장 큰 실망이었습니다.
'정치인 노무현'과 '인간 노무현' 이 과연 분리 가능한 것인가, 의 문제는 인간에 대한 철학적인 견해 차이겠죠. 그렇지만 '인간 노무현'이 아닌 '정치인 노무현'에게 실망했던 것이다, 라고 하는것은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공과를 평가하기 위해서, 우리가 그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실망했는지, 냉정하게 바라보는것은 중요한 작업일테니까요. 그러니까, '정치인 노무현'에게 무엇을 기대했는지 명백히 밝혀 내야합니다. 그에게 능력 이상의 것을 기대했다면, 그것은 노무현의 잘못이 아니라 기대한 사람의 잘못이니까요.
그러나 그에게, 특히 대통령 임기 후반과 임기 후에 보냈던 근거 부족한 비난에 대해서, '조중동에 의해 의도적으로 가려졌던 사실' 을 이야기하는건 너무 비겁한거 아닐까요? 그 부분에선 반성 할 뿐이지, 조중동이 나온다는건, 그저 구태의연한 말인것 같아요. 우리가 언제부터 조중동을 믿었다고. 조중동을 믿을만큼, 순진하지도, 무지하지도 않으니까요. 게다가, 만약, 지금, 2000년대에 2-30대이고,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와 지적 능력을 가졌으면서도, 조중동의 의도에 그대로 넘어가는 사람이 있다면, 전 그사람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해요. 형편이 허락하는데도 무지하거나 순진한건, 그 개인의 책임이죠. 소위 '한, 경'의 태도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지만, '한, 경' 핑계를 대는것도 부끄러운데, '조중동' 은 좀...
이명박을 몰아내자, 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입장 정리를 잘 못하겠어요. 고민은 많이 드는데... 물론 제거해야 할 대상이죠. 이명박과 지내는 지난 1년 반동안, 우리의 수준이 얼마나 낮아졌는지를 보세요. 노무현을 비판했던(비난 말고) 이들이, 이명박과 지내면서, 그래도 노무현이 나았다, 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니체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오래동안 들여다 본다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 보게될 것이다.(Beyond Good and Evil)" 하루라도 빨리 제거하는게, 우리의 건강을 위해서,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 올바른 일이겠죠.
그런데 그래요, 이명박은 병적-_-인 존재입니다. 병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대증요법도, 병소를 제거하는 수술도, 모두 필요하겠지만, 정작 환자는 세균이 우글거리는 곳에서, 청결하지 못한 채, 개방된 상처까지 가지고 있다면, 그런 치료들의 결과는 항생제 내성균(이명박은 등급으로 치면 반코마이신 내성균정도-_-)이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또 그렇다고 손놓고, 환자가 죽는것을 바라 보자는 이야기는 아니지만요. 물론, 이명박도 몰아내고, 대안도 마련하고, 사회적 환경이 개선되면 좋겠죠.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가 그만큼의, 능력은 없는것 같아서요. 선차적인 과제는 분명히 설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술적으로도, 전략적으로도. 그만큼의 토론이 필요한데, 그런 이야기들이 잘 되고 있는지는 전 의문입니다.
어쩌면 우린 비난하고 싶었는데 대상이 노무현이었고, 울고싶었는데 기회가 노무현이었고, 화내고 싶었는데 만만한게 이명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요즘 합니다. 그 모든 비난과, 눈물과, 분노가, 부당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지금의 우린 그 정도의 수준일 뿐인것 같아요. 무책임하죠.
*댓글로 달았다가, 뭐 누군가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그냥 저의 독백, 인것 같아서 새글로 고쳐 씁니다.
** 그리고, 강희남선생의 명복을 빕니다. 황지우의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를 읽어봅니다. 우울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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