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했듯이, 머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혹은 바람보다, 너무 일찍 찾아 와 버린것도 사실이다. 며칠전, 소식을 알게 된 다음 날이던가, 중학교 시절의 선생님과 안부 전화를 하면서, 그분이 지금은 다 그만두고 합천에서 농사 지으며 소일하고 계시는데, 지난 5월의 장례에 일손이 부족해서, 합천 '일해공원(...)'의 분향소에서 상주 노릇을 했었다고, 장례까지 마치고 나서 동료분들과 그렇게 울었다고 하셨다.
난 울지 않았다. 순간 순간 조금 울컥 하기도 했지만. 말했다시피 '쿨한 척'이라도 해야할 것 같았고, 냉정해야 한다고 생각 했다. 그리고 오히려 그 애도의 열기가, 나의 감정을 더 가라앉게 만들기도 했다. 가장 동요했던 순간은, 이틀쯤 지난 뒤였던가, 점심시간 즈음, 버스를 타고 서울시청을 지나며 멍하니 그 분향소의 행렬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정류소에서 올라탄 아직은 젊은, 회사원인 아저씨가, 내 옆에 앉았다. 그리곤 눈물을 연신 닦아내더니, 결국은 윽윽 소리를 참아가며 울었다. 휴지라도 한 장 건네줬으면 좋았을텐데. 내가 그 자리를 견디지 못하고 일어나 내려버렸다.
그리고 3개월. 나는 여전히 울지 않았다. 공과 이전에, 세대의 차이겠지만, 그냥, 감정적으로도 가깝다고 생각한적이 별로 없었고. 석달 전 그렇게 넘쳐나던 눈물들은 결국 무얼 했나 답답하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전라도 출신이 대통령이 되면 이민가버리겠다던, 내 부모님과 그 시절 내 고향의 어른들과, 아무것도 잃지 않았으면서 빼앗긴 10년을 말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화가났고. 고작해야 후계자가 어쩌고, 투표로 심판이 어쩌고 하는 것도 짜증이 났다. 그 많은 시국선언들은 대체 왜, 자신의 선언을 행하지 않는건지, 무더운 여름이었다.

눈물이란 결국에 감정 이입이니까. 나 자신을 투영하며, 그것이 애닯고 섧어서 그러는 거니까. 그들의 삶 앞에 눈물만 흘리는 것도 부끄러운 일이니까. 그리고 그들의 죽음만이 애도할 것이 아니니까. 우린 이미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앞에 눈물 한 방울 흘려주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결국에 나도, 땀을 줄줄 흘리며 병원에 다녀오던 길에 어쩔 수 없이 울고 말았다. 최규석의 만화. 100˚C의 한 장면이 생각이 나서.
"이길 수 있다. 이길 수 있다. 이길 수 있다!"
도대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단 말인가. 서러워서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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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은 이길 것 같을때 하는건 아니지.
그리고, 이길만한 방법이 눈에 보여야 하는것도 아니지.
그저 열받으면 하는게 싸움 아니더냐
우리는 혁명이 필요할 때 혁명을 하지 못하고 한걸음 물러서왔다고 조세희씨가 말했지만,
김대중 전대통령이 일기에 쓰신 것처럼 우리는 이제 노동자 민중이 자각해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사람들이 거리에 나서지 않는다고 아쉬워 할 것 없다.
민주노동당이 공당으로써 정권퇴진운동한다고 어처구니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근거 가운데,
"국민들은 대한민국이 절차적 민주주의가 확립되어 있고, 자신의 투표행위에 의해 선출된 권력을 인정하고 있기때문에 80년대식 정권퇴진운동, 소위 전민항쟁은 가능성 없는 이야기이며, 시민들은 선거로서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의지가 오히려 더 강하다"는게 있다.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은 최근 시민들 사이에 내년 선거에 대한 여론을 들으면서 나름대로 판단한 근거라고 보여지는데, 내 생각에 소위 시민들이 선거라는 공간을 이렇게 분명하게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빠르고 강하게 드러난 적도 일찌기 없지 않나 싶은데 잘 모르겠다.
지하철이나 시내 곳곳에 찌라시를 돌려봐도 이렇게 동의해주고 격려해주는, 전체가 아군같은 분위기는 적어도 내가 '선전선동'이라는 걸 해본 이후엔 처음인 듯 하다. 반공할아버지들도 머라 안하는걸 보면...;;
아무거나 하다보면 방법은 또 생각나는 거니 너무 답답해 하진 말고..^^
이렇게 얘기하면 좀 거창할 지 몰라도, 사실 이명박은 이미 역사속에선 죽은 대통령이잖니.
허허 이건 또 실시간이군요.
음......
열받으면 하는게 싸움이다, 그런 것 같아요.
음 모르겠어요. 제가 사람을 만나지 않으니까 그런거겠지만.
원래 회의적인 인간이라서 그런거겠지만.
사람들이 거리로 나서기를 바라는건 아니에요.
하지만 선거로 심판하겠다는 말을 전적으로 믿지는 못하겠어요.
'정권 창출'이 전부가 아니란 건 이미 알았으니까. 비싼 댓가를 주고 배웠으니까.
그리고, 언젠가 그리 오래지 않은 과거에, 우리에게 '직선제'라는 것이 하나의 기원이고 열망이고 변화였듯이, 우리도 또한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지 못하면 안되니까요.
사람들은 이명박을 싫어하지만, 이미 이명박은 웃음거리일 뿐이지만.
사람들이 이명박을 '선택'한 이유는 아직도 여전히, 그리고 굳건히 존재하니까요.
'아무거나 하다보면'... 맞아요. 제가 아무것도 안해서 그런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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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근데 이게 왜 비밀이야?
얼마전 이명박이 "더러워도 경제만 살리믄 된다"를 외치고 당선됬는데
근래에 김대중이 "행동하는 양심이 됩시다"를 외치고 죽었다.
그냥 흘려듣는다 치더라도
아무리 서로 양보해도 도저히 섞일 수 없는 양 극단의 주장인데,
여기서 국민들의 정서와 판단을 못믿으면 사실 더 갈데가 없지
국민들의 판단을 믿어라.
그리고 거리로 나서길 바래야지 ㅋ
믿지 않으면 또 어쩌겠습니까마는...
선거로 심판이 근데 가능한가요? 한나라당이 안되면 이기는건가요?
물론 저도 뭐가 이기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무언가, 새로운 '프레임'이 필요한데, 머리는 나빠 몸은 게을러. 제길. -_-
민노당 창당하고 국회의원총선거 뛴게 이제 두번 지났고,
진보신당은 총선 안해봤고;
뭐 무조건 오래걸려야되는건 아니지만
그만큼 우리나라 친미보수세력의 조직화된 집권토대는 굉장히 강하다는걸 알잖니..
선거때보면 사람들 동원하는게 동네 통반장들인데 아직도 죄다 한나라당사람들인걸뭐
그런 사소한 권력도 결국 하나하나 다 바꿔야 하는건데..
선거로 하던지 데모해서 내쫓던지 그건 심판하는데 상관없는일일테고
그래도 나름 국회라는 공간이 있는 나라인데 선거해서 심판한다고 나쁠건 없지
혁명의길은 멀고도 험하지만 70년동안 큰맥락에서 후퇴는 안했잖아
긍정적으로 생각하시지그래 ㅋㅋ..
새로운 프레임이라...일종의 혁명단계라고 본다면
내가봤을땐 민노당이 집권해서 민중정권이 서기전까진 니가 말하는 그 프레임이 바뀔까 싶다. ^^
집권하기 전까지 끊임없이 반미반한나라당 투쟁을 안할수가 없는데 ^^
패러다임이 좀 진부하게 느껴지는건 사실이지만 현실이 그러한데 어쩔것이야.
ㅋㅋ
뭐 이명박이 잘하는 것처럼 "민영화"를 "선진화"라고 표현하던가 "난개발"을 "녹색성장"이라고 포장한다던가 하는건 가능할지도 모르겠구나.
아음 소위 '이명박 프레임'에서 벗어나자는 거죠.
이명박 반대는 반대인데, 선거로 심판도 심판인데.
근데 우리의 주장을 전혀 못하고 있잖아요.
제가 너무 조급한걸까요?
뭔얘긴지 이제알았다 -0-
나도 동감 ^^
아씨 쓰다가 날라갔다 ; -0-
한동안 고민했던 부분이기도 한데,
명박이나 영삼이나 태우나 두환이가 액션을 하면
민중들이나 야권은 리액션(반대, 맨날 우리가 싫어하는것만 하니까 반대) + 알파(우리 주장 또는 대안)를 하는게 일반적인, 또는 어찌보면 약간의 논리적인(?) 행동 순서인데..
액션의 강도에 따라 리액션+알파의 강도와 무게중심도 달라진다고 보는게 맞는건가;;;
근데 저게 사실 잘 봐야될 부분은
언론 보도 행태나 실천 부재 때문에 우리의 주장을 전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생각되기도..
예를들어, 직접 시민들 상대로 선전활동을 할때 이명박 나가야 된다고 주장 하믄서 나가는 이유 대라고 하믄 백가지 천가지 나열하믄서 나가라고 하자나.
그속에 대안도 있고, 우리 내용도 있고, 그런게 아닌가...
결론이 명박 나가라고, 그게 무게중심있게 보도되고, 그런거지 실제 중요한 내용과 근거는 다 녹아있고 그래서 묻히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일수도... (내가 아직도 니 말이 ㅁ정확히 뭔지 이해 못하고있는것같기도 하고...ㅋㅋㅋ 인터넷 댓글 토론은 힘들어...)
그런데 그걸 탓 할수만은 없는 노릇이라 이런 와중에 우리 주장을 더욱 돋보이게 할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어보잔 얘기 맞는거냐...;;;???
아졸려;
아니면 아예 '퇴진투쟁' 하지말고 '직선제 쟁취' 이런류의 데모를 하자는게냐.
음...저도 사실 잘 모르겠어요.
위에 얘기한 진보정당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와도 비슷한 얘기인듯도 싶고. 이명박 퇴진 미디어법 반대 이런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에요. 룸펜뷁수-_-로서, 그들의 노력을 존중하고, 또 그 과정에서 하나하나 조직력과 논리들 그리고 기술적 문제들에 대한 해결이 쌓여갈 것을 믿어요.
근데......흠. 모르겠어요. 사실 저도 제가 어떤 세상에 살고싶은지 잘 모르겠으니까요. 이것이 아니라는 것. 이보다 나아야 한다는 것 뿐. 저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런 고민을 하지 않거나 못하는 것 같고....
흠. 아니 뭐 피상적인 이야기고, 이명박과 소위 진보정당이라는 것으로 국한해서 이야기 하자면. 이명박 퇴진하면 그다음 누가 할건가. 일단 그거죠. 김대중 노무현의 시기를 거친 뒤에도 여전히, 한나라당만 아니면 된다는 주장이라면 전 절대 안된다고 생각해요. 지금 당장 정권을 잡으라는 건 아니에요. 이명박 몰아내고, 또한번 뭐 손학규나 뭐 또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런 이들의 시대가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민주노동당은 언젠가, 제1야당이 될 준비를 하고 있는걸까. 혹은 여당이 될 준비는. 그런 것들이죠. 아무래도 좀 정리해서 새 포스팅을 해야할텐데 ㅎㅎ
그러니까 뭐 전 그래요. 미디어법 뭐시기.... 물론 안되는 일인데. 근데 이명박이 그런 일을 하는게 전 별로 놀랍진 않아요. 걔들은 원래 그렇잖아요. 잃었던 10년. 그 동안 걔들은 이제까지의 그 어느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세를 불려왔어요. 자본이라는 얼굴로. 게다가 이제 정권까지 되찾으셨으니 지키려고 더 노력 하겠죠. 그럴 거라 생각 했어요. 근데, 미디어법 그런거 보다, 전 이명박이 서민 경제가 어쩌고, 사교육이 어쩌고 하는 것. 그 입을 틀어 막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디서 감히. 이명박따위가.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놀린답니까. (흠 막말 시작-_-;;) 근데 정작 우린 지금 그런 얘길 못하고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 퇴진 투쟁을 하지 말자는건 아니지만, 뭐 동력이 부족하고 그런것도 알지만. 일순위로 둬야할게 무엇인가는 좀 문제가 있는것 같아요.
저 만화가 슬펐던건. 직선제가. 혹은 수평적 정권교체가. 결국 그런것들을 이루어도 우리는 이기지 못했다는생각이 들어서였어요. 누군가 그것으로 승리한 사람들도 있겠지만요. 그때나 지금이나, 잘 사는 놈들은 더 잘살고. 아닌 사람들은 계속 못살고. 그 20년 동안,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궁민 여러분 사랑해연. 따위의 말을 해야하는 것, 혹은 5년 하고 돌려먹어야 한다는 것 이외에 걔들이 도대체 잃은게 뭔가요. 그리고 내가 지금. 이기는 것이뭔지. 그런 것 조차 모르는 잉여-_-라서요.
이삿짐 다쌌다 -0-
새집에 가서 또 더 생각해보마..
그건그렇고,
세상앞에 겸손하고 낮은 자세는 좋으나
자학할 필요는 없다 얘야..;;
은연중에 스스로 자신을 옭아매지는 말아라
호오 이삿짐. 결혼식 전에 집들이 하나연? ㅎㅎㅎ 하여간에 새집 축하드립니다.
수차례의 이사 경험상, 타인이 별로 이사에 도움이 되진 않던데. 아 뭐 자취방 옮길때 짐 옮기는거 말고요. ㅎㅎ 아무튼 혹시라도 필요하면 부르시라능. 짜장면 먹으러 갈게연. ㅋㅋ
다시 읽어보면, 두 가지로 정리되는구나
니가 생각하는 더 나은 세상 즉, 대안이 뭔가에 대해서 깔끔하게 정리하는게 좋겠군
그리고. 그 다음
정말 그 대안이 뭔지에 대하여 잘 몰라서 그런건지,
아니면 알긴 알지만 그것의 실현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건지.
내생각에 전자는 아닌듯하고,
물론 최종 승리를 생각한다면 일부 추상적일 수는 있다 하더라도 엄밀히 말해서 전자는 아니야
신문기사만 읽어도 바보가 아닌 이상 조금 더 나은 세상과 제도에 대해선 생각할 수 있으니.
후자라면
그건 니가 공부 안하고 그것보단 실천 안해서 생긴 병이니
고치거라.
이사+개강은 어떠셨는지. 허허.
음.
전자이면 공부를 안해서 그런걸까요? 헝헝. 사실 전자인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후자인 것도 사실이죠. 학교 다닐때도 그랬지만, 저는 뭐랄까 사실 세상이 변화하길 바라지만, 어느순간 정말 벽을 느껴버리거든요.
그때 알았어요. 전 인간이 변한다는 사실, 내가 변한다는 사실, 세상과 자신, 그리고 소위 '민중' 혹은 '인간'에 대한 결정적인 믿음이 없어요. 위악인걸까요? 흠. 인간이 만들어내는 조직이나 사회에 대한 회의. 그런것. 가장 중요한건, 제가 변한다고 생각하지 않기때문에. 전에 무언가 읽었던 책에서, 사싱이 실천을 가능케 하는 힘이라고 했던가요?
하지만 그 역도 가능하겠죠. 세상과 사람에 대한 믿음을, 실천으로 만들수 있다는 것을 개인으로 치환해서 이야기 해보면 그게 사실 인지심리학적 치료인데...
모르겠습니다. 지적한 부분은 고쳐야 하는것이 사실이지만. 그것이 가능한가, 내가 과연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런생각을 여전히 하고 있으니까요.
생각하지 말자. 그냥 하자. 일단 하자. 그런 말들을 되뇌고 있긴 한데요.
그럼 그만 되뇌고 하려무나 이제.
그게 무엇이든 반드시 하고싶은게 아닐지언정, 니가 생각하는데 도움은 될터이니.
무언가 하면서 고민하는 것과, 무작정 허공을 짚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쯤이야
궂이 강조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