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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별 일, 별 꼴. (8) 2010/08/30
이런저런 할 말은 많은데, 솔직히 마음이 답답하고 정리가 안되어서 각설하고, 이게 아르바이트인지 비정규직인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당분간 취직했습니다. 별 일이 다 있군요. 급여도 적고, 정규직으로 전환되거나 승진하거나 급여가 올라가거나 하는 등의 미래도 없고, 오직 칼퇴근 할 수 있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으며, 각종 기안과 지출결의서에 치여 살아야 하는 행정직으로, 전임자와 인수인계를 위해 결재라인을 따라 쭉 인사를 다니는데, 다들 전임자에게 어디든 여기보다 나으니 축하한다는 말을 건네는 것을 보니 이거 이거 난감하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나에겐 어디든 지금보단 나으니 스스로 축하하는 수 밖에- 라고 생각 하며 9월 1일부로 12월 31일까지의 계약서를 씁니다. 전임자는 정말 싹싹하고 붙임성 있는 남자였는데, 그런 방면으로는 참담하리만치 무능해서-아, 물론 다른 방면으로도 그렇지만- 걱정이 앞섭니다. 실수령액 120정도, 밥사먹고 차비쓰면 한 30정도, 20정도는 약값과 책값등의 용돈, 나머지 70은 생계비로 상납하는 것으로 잠정 결정 되었습니다. 가계에 작은 보탬이 되는 것은 다행이고, 그나마 유일하게 집에 돈 들어올 일이 생긴 것도 다행이고, 게다가 3년동안 아무 일도 못 한채 논 주제에 뭐 가릴 게 없는 것도 알지만, 그래도 이래저래 고민이 앞서는 걸 보면서, 난 정말 되먹지 못했구나, 어차피 내가 할 수 있는게 뭐가 있는데, 하고 스스로 비웃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 하는 나를 또 한번 비웃지요. 아, 별꼴이야 정말. 아무튼, 당분간 갖은 욕을 먹으며 지낼 듯 하고, 그래도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있으니 어쩌면 조금 더 자주 글을 쓸 것 같기도 하고, 물론 지금보다도 더 글을 안쓰는 상태란 불가능 할 것 같기도 하지만, 에, 그렇습니다. 솔직히 무서워요. 이런 비웃음으로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내 잘못으로 또 모든 걸 망치는 건 아닐까. 그리고. 나는 과연 앞으로도 나 자신을 지킬 수 있을까. 그런데 지킨다면 뭘 지켜야 하는 걸까. 이 일은 앞으로 얼마나 더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나는 앞으로 뭘 해야할까. 뭘 할수 있을까. 따위의 소승적 차원에서 이명박은 언제쯤 입을 꿰멜까. 전쟁나면 어떡하지. 등등의 대승적 범위까지. 예, 어떻게 되겠지요. 떠밀려서든 혹은 헤쳐나가든, 원하든 원치 않든, 이렇게 또 흘러 갑니다. 그게 기쁜건지 슬픈건진 잘 모르겠습니다. 내가 잘 모르든 말든, '모든 것은 단지 스쳐 지나간다'는 것이, 위안인지 절망인지, 그것도 잘 모르겠고요.
아, 그리고 혹시, 최근 한 일주일간 홈페이지 접속이 안 되는 상황을 보신 분이 있다면, 관심에 감사드리며, 돈 못내서 호스팅이 잠시 중지되었었습니다-_- 생일선물로 손군에게 일년치 호스팅비를 강탈하였으니 걱정은 마시되, 혹시 후원할 계획이 있다면 79413024....................미안합니다-_-
2010/08/30 22:31 2010/08/30 2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