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면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무엇을 지키겠다는 것인지도 잊어버리고, 어떻게 살아가는 지도 알수없게 되었을 즈음, 나는 비정규직 회사원 비슷한 무엇이 되었다.
한 달. 여전히 살아가는 것은 어렵다. 나는 매일 나의 사소한 실수로 욕을 먹고, 나도 모르는 내용의 기안을 작성하다가 반려되고, 이미 3/4분기를 지나가는 시점, 나로선 알수 없는 것이 당연한 내용의 지난 예결산을 억지로 짜맞춰 보면서, 내 결재 윗선이 답답해하는 한숨소리와 짜증섞인 고함을 들으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사무실에는 모두 나와같은 위촉직 뿐이라 일하기는 편하지만, 다들 쓰다 버리는 사람으로 남지 않기 위해서, 내가 버릴지언정 버림받지는 않겠다는 마음으로 각자의 시간을 버티고 있을 뿐이다.
나 역시도. 불안정한 고용, 확신하지 못하는 자신, 결혼이니 하는 내 의지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것만 같은 세상의 시간들. 앞으로에 대해 아무런 약속을 할 수 없다는 것이 나를 더욱 무기력하게 만든다. 아니, 내가 무기력 하기 때문에 그런 모든것들에 대한 약속을 할 수가 없다. 하루 십여알의 약을 삼키며 억지로 아침 여섯시에 일어나 집에 돌아오는 저녁 여덟시가 되면 책 한 권, 신문 한 줄 볼 기력도 남지 않아 무기력하게 잠드는 나에 비해, 퇴근하면 과외를 하고, 대학원 수업을 듣는 이 곳의 사람들은 또 얼마나 내게서 멀리 있는 것일까. 나는 여기서 대체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만족하지 못하는 나. 인정받고 싶어하는 나. 자신감의 근거를 하나도 갖지 못한 나. 그러면서도 자신감이란 아무런 근거 없는 존재에 대한 믿음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입으로는 말하는 나.
두 마음을 갖지 말아라- 라고 내 앞자리의 사람은 스스로에게 타이른다. 나는. 아무런 마음도 갖지 말자고, 스스로를 억누르고 있다. 잘 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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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횽 고생한다.
지금 일한 기억이 앞으로 어디를 가든지 생각 많이 날 거야
지금 뭔가 하고 있다는 것은 굉장히 좋은거야. 뭐하냐고 물어보면 일한다고 이야기 하면 되잖아.
남들과 비교하면서 왜 그런 남의 자신감을 애써 찾으시려고 하시나 복잡하게
니 인생 니가 사는 거지 누가 살아주는 것도 아니고
감기조심해라.
하하 그러게나 말입니다- 댓글 한줄 다는게 이렇게 힘들어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