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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5 23:38 2008/12/25 23:38
베니스에서 폭우로 하루종일 잔 다음, 다음날 짐을 둘둘 싸매고 아직도 비가 개지 않은 베니스를 떠났다. 기차를 타고 로마로... 가려고 했다. 반팔 반바지 밖에 준비하지 않았던 나는 비내리고 추운 날씨에 덜덜 떨며 플랫폼에서 기차를 기다리다가, 다가오는 기차를 보며 환호하며 기차에 올랐다. 아 추우니까 기차안에서 기다려야지. 그러나 티켓에 적힌 기차시간은 10분이 넘게 남았는데, 기차가 플랫폼에서 10분정도 정차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바로 떠나는 것이 아닌가. 음... 뭔가 이상한데. -_- 하지만 경험상 이쪽동네는 비행기도 사람 다 타면 일찍 출발하기도 하던걸. 대충 자리에 앉았는데 맞은편에 앉은 할머니가 손에든 표를 보더니, "$#^ticket%&*^*train*^&*^*#@&^&" 라고 하셨다. -_-;;; 할머니는 영어를 몇개의 단어밖에 할 줄 몰랐고, 나는 이탈리아어를 하나도 몰랐다. 어쨋든 뭔가 티켓이 어쩌고 하시기에 뭔가 문제가 있나, 하며 이야기를 들어보니 !@$#$^SWITZERLAND%^%&" 스위칠란드!!! 스위칠란드!!! 스위칠란드!!!
벌떡 일어나 승무원을 찾아 헤매었다. "나 티켓이 이건데 기차 잘못탄거임?" 끄덕끄덕 "나 어케함? 다음역에 내리면 이 기차 탈수 있는거임?" 끄덕끄덕.
할머니에게 한 열번쯤 고맙다고 한 뒤 다음역에 내려서 제대로된 기차를 탔다.

로마 테르미니역에 도착해서, 숙소를 찾기위해 한바탕 길을 헤메고 나니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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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로마는 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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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zza Republica 공화국 광장 내지는 민주광장 정도일까. 아무튼 여행을 다니면서 보니, republique, republic, republica 등의 이름을 가진 거리들이 도시마다 있곤 했다. 여행은 시작 부터 끝까지, 준비없이 되는대로 구경하기, 였으므로 몰랐는데, 지금 글을 올리면서 찾아보니 여기는 야경이 아름답다고 한다. 사진을 보니 정말 그렇더군. -_- 어쨋든 이때는 며칠만에 맑은 날씨를 봐서 조금 흥분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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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로마에서 지중해성 기후를 느끼게 되는것이구나, 바다가 없어서 아쉽구나, 따위의 생각을 하며 구경. 광장 바로 앞에는 산타마리아 델리 안젤리 성당. Basilica가 성당이다. 이 역시 이제서야 알게되었지만, 로마의 4대 성당중 하나라고... 허허-_-; 로마에는 뭐 바티칸을 비롯해서 걷다가 채이는 것이 성당이었다. 조금 과장해서, 서울의 교회만큼 많았다. 아, 조금 많이 과장해야 하나. 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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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니다 점심을 먹고 나오니 이상한 구름이 몰려오고 있었다. 사실 이 사진이 조금 더 잘 나오길 바랐는데, 결과를 보니 조금 실망스럽다. 로마에는 도로위 가로등이 저렇게 줄에 매달려 있었는데, 그것이 또 나름 귀엽기도 해서 사진을 찍어봤지만 전반적으로 노광 실패. 노출이 제대로 된부분은 오른쪽 건물 2층의 유리창 정도인듯 하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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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대충 번화가로 가볼까 하는 생각에 쇼핑센터 어디냐고 물어서 찾아간 곳. 알고보니 스페인 광장. 이상한 구름이 마구 몰려오다가 나중에는 하늘이 새까맣게 변하더니 결국에는 악마가 강림-_-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풍경을 연출했다. 하지만 비가 오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날 저녁 결국 미친듯한 비를 만났다. 밤에 숙소로 돌아가니 옆 침대의 정리 안하고 쾌활한 호주 남자애(벗은옷을 비롯한 모든 짐을 바닥에 늘어놓는다-_-말그대로 발 디딜곳이 없었는데, 신발신고 다니는 바닥에 옷을 늘어놓고 또 그 옷을 입는걸 보면 서양애들은 정말로 우리와 위생관념이 다른건지, 아니면 그냥 더러운건지 모르겠다. 얘만 그랬던것도 아니고, 전반적으로 그랬는데, 이런 애들이 좀 많이 모인 방은 유스호스텔이라기 보다는 피난민 수용소 같았다.)가 오늘 어땠냐며, 날씨가 미친것 같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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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다는 카스텔 산 안젤로, 천사의 성에 갔지만! 일단 밥을 먹자는 생각에 음식점에 들어갔더니 곧이어 엄청난 비가 쏟아졌다. 지나가는 여행객들이 모두 음식점 천막안으로 대피. 신부님옷을 입은 신부님(뭔가 말이 이상하군-_-)은 물에 빠졌다가 건진것 같은 형상을 해서 덜덜 떨고 있었다. 나도 덜덜 떨다가 비가 조금 잠잠해지자 잽싸게 숙소로 돌아오....려고 했지만 길을 잃어서 추운데 한참 헤메다가 겨우 버스를 타고 귀환. 참, 베네치아에서 부터 시작된 이탈리아 버스 무임승차는 로마에서도 계속되었다. 아무도 버스카드를 체크하는 사람이 없어서 나도 현지의 실정에 맞게 행동했다. -_- 로마의 버스에서는 어떤 점잖게 생긴 아저씨가 퇴근 시간의 혼잡함을 틈타 나의 엉덩이를 만졌다. -_- 이런 개색퀴! 한국말로 욕하며 좀 패줬어야 하는데 타이밍을 놓치고 내가 도망쳐버렸다. 지금 생각해도 화가난다. 패줬어야 하는데! 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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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길가다가 본 표지판이 귀여워서. 그런데 초점이 맞지 않았다. 다음날은 또 날씨가 맑아서 약이 올랐다. 뭐 콜로세움, 판테온 신전 등등을 구경했는데, 그 외에도 많은 유적지를 지나쳤지만, 형태를 알아볼 수 있는 경우는 아주 드물었다. 형태를 알아볼수 없는 옛 로마의 유적에는, 사람의 접근이 금지되어 있는 곳들이 있었고, 그 곳은 예외없이 고양이들이 차지하여 한가롭게 노닐고 있었다. 유적지의 허물어진 돌무더기 위에서 낮잠을 자고, 털을 손질하고, 오르내리면서 노는, 고양이들의 천연...은 아니구나, 고양이들의 고고한 캣타워! 고양이들의 사진도 찍긴 했는데 그것은 동행인의 디지털 카메라에 있고, 그것은 또 먼곳에 두고온 관계로... 꽝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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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세움에서 만난 마차끄는 말. 머리를 쓰다듬자 갑자기 어디선가 콰아아아아아 수도꼭지라도 튼듯 물이 쏟아지는 소리가 들렸는데, 말 오줌 소리였다. -_-;; 주변의 모든 관광객들이 웃어대었다. 말과 가까이 있었던 나에게는, 말의 오줌 일부가 튀었다. 제기랄. 로마 곳곳에 마차가 많아서, 말똥도 많다. 나는 다음날 말똥테러를 당했다. 제에에에기랄.

마지막 날은 바티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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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지나는-_- 스위스 용병들이 있는 바티칸은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이라, 가이드가 있어야 한다고 하길래, 한국인 단체 가이드를 신청했다. 아침에 약속장소로 갔더니.... 아무도 없었다. -_- 인터넷으로 확인하려고 봤더니 동내의 pc방들이 아침이라 다들 문을 열지 않았다. 짐을 뺀 유스호스텔에가서 접수하는 직원이 쓰는 컴퓨터를 제발 5분만 쓰게 해달라고 싹싹 빌어서 인터넷을 썼다. 윈도우의 카드놀이를 하고있던 직원은, 날아가는 듯이 타이핑을 하여 가이드 홈페이지를 뒤지는 것을 보고, 컴퓨터를 정말 잘한다며 놀라워했다. -_- 아무튼 이러저러 우여곡절 끝에 알고 봤더니, 1차 모임장소에 2차 모임시간에 도착했던 것. -_- 가이드하는 사람에게 연락 해서 부랴부랴 바티칸으로 가던 중,
물컹.
미끌.

여행중 설마설마 했던 길거리의 똥들을 밟고 말았다. 그것도 큼지막한 말똥으로. (뭐 똥만 보고 그게 말똥인지 개똥인지 알리 없으나, 개똥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거대했고, 그래도 인간이 길에다 똥을 누진 않았을거라 믿고싶으며, 소보다는 말들이 돌아다니는 동네인지라 말똥으로 추정.)

죽고싶고 발을 자르고 싶고 신발을 버리고 싶고 등등의 생각이 들었으며 여행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집에 가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나마 슬리퍼를 신지 않은것이 다행이라 여기며, 유료 화장실에 들어가서 30분동안 휴지 등등을 이용해 신발을 최대한 닦고 황급히 바티칸으로 갔다.

바티칸 구경중 내내 나의 발이 신경쓰였고, 기분이 그야말로 똥밟은 기분이었다. -_-

계속 피곤해서 코피가 자주 나곤 했는데, 가이드 도중 코피가 줄줄흘러서 바티칸의 박물관에 피를 흘리며 사람들을 가로질러 화장실로 뛰어가는 등의 삽질을 거치며, 피에타를 비롯한 각종 조각들과, 천지창조와 같은 그림들을 구경했다. 가이드는 그림을 보는 법-르네상스 이전의 그림들은 그림에 나오는 인물(성인)들을 상징하는 물건이 정해져 있으며, 구도와 배치등이 정해져 있다-과 여러가지 시대적 상황을 이야기 해주었다. 당시에는 많은 것을 배운것 같았고, 그 다음날 다른 성당에 가서 그림을 보며 오~ 이것은 그양반이 말한 어쩌구 저쩌구 로군, 이라며 배운척을 해보기도 했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_-;; 미켈란젤로가 그리다가 죽을 고생을 하고 결국 몸이 만신창이가 되었다는 천장화, 천지창조는 보기만 해도 힘들었다. 과연, 몸이 만신창이가 될 만 했다.

사진은 세계에서 제일 크다는 성 베드로 성당과, 가이드의 말로는 세계에서 제일 아름답다는 광장인데, 뭐 큰거야 큰거지만, 제일 아름다운지는 잘 모르겠더라. 이렇게 큰 성당들을 지으니, 종교개혁이 날만도 하지, 라고 생각했다.

바티칸에서 돌아와, 로마 테르미니 역에서 밤늦게 떠나는 기차를 타고 바리라는 도시로 향했다. 운행 시간은 무려 11시간. 아 이동네는 뭐 그리 땅이 넓은건지. 하지만 바리에서 배를타고 지중해를 건널 것이기 때문에, 기대에 넘쳐 있었다.

그 후의 일들은 아무것도 모른채...
2008/12/19 11:55 2008/12/19 11:55
지중해성 기후 : (전략) 겨울은 편서풍에 의해 온대 저기압과 전선 영향으로 비가 자주 내린다. 이에 반해 여름엔 아열대 고기압의 영향으로 매우 건조한 날씨가 지속된다. (후략) 출처 - 위키백과
베네치아가 지중해성 기후에 속하지 않거나, 혹은 9월 중순은 여름보다는 겨울에 가까운 것이거나, 아니면 지구 온난화와 엘니뇨 라니냐 현상 때문에 기후가 불안정 한것이 틀림 없다. 베네치아에서 이틀 머물렀는데, 하루는 구경을 나갔더니 맑다가 비가 내리다 개었고, 다음날은 하루종일 엄청난 폭우가 와서 캠핑장(돈없어서 캠핑장에서 잤다)에서 잠만 자야했고, 다음날 베네치아를 떠났다. 하지만 베네치아만 이상한게 아니라, 지중해는 계속해서 지중해성 기후를 전혀 보여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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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동네 사람들. 비둘기에게 빵주는 아저씨와 노래하는 아저씨.
곳곳에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말이 써있다. 골목을 다녀보면 바닥이 새똥으로 덮여있는 광경을 흔히 볼수있다. 하지만 동네는 아름답고, 날씨는 좋고, 사진도 그럭저럭 잘들 나왔다. 이때까지만 해도 지중해성 기후를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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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하면 상상하는, 노를 저으며 운하를 돌아다니는 그것을 하고싶었지만, 엄청난 가격이었다. (일단 100유로부터 흥정 시작) 그래서 포기하고, 버스배(첫번째 사진 좌측 하단의 물에 떠있는 노란색과 흰색의 컨테이너 박스 같은것이 버스 정류장임)를 타고 종점까지 갔다가 돌아오며 구경을 했는데, 전혀 버스표를 체크하지 않아서 버스표를 한번 산뒤 더이상 사지 않았다. -_-;; 버스를 타고 조금뒤 비가 한참 내리다가, 비가 개어서 내려서 조금 놀다가 캠핑장으로 돌아갔다. 다음날은 해변에 가서 쉬어야겠다고 생각하며. 하지만 다음날은 폭우 속에서 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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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06 22:52 2008/11/06 22:52
바르셀로나는 도시가 꽤 아기자기 하니 괜찮았고 비가 온적도 없기때문에 그나마 사진이 많은 편이다. 여행을 다니면서 어떤날은 힘들어서 카메라를 안갖고 나가고 어떤날은 카메라를 가져갔는데 필름을 잊고 나가고해서 사진이 그다지 많지가 않다. 필름 20롤을 가져가면서 모자라면 그때그때 충당해야 할텐데, 필름가격 때문에 걱정을 했는데, 뭐 돌아오고 보니 12롤 밖에 쓰지 않았다. 피곤하고 귀찮으면 안찍었고, 실내에서나 밤에는 사진을 잘 찍지 않았고, 그런저런 이유들. 작지만 성능이 좋은 디지털 카메라가 있었으면 좀 더 많이 찍었으려나 모르겠는데 음, 그래도 귀찮은건 귀찮은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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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지 이름은 잘 기억이 안난다-_- 음 관광의 중심가 즈음의 거리. 여행 책자나 지도 등을 열심히 보고 다닌것도 아니고, 사전조사를 한것도 아니라서, 보기는 봤으니 무엇을 보았는지 알수없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귀찮아서 그랬는데, 돌아보면 조금 아쉽다면 아쉽지만,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구경하는것도 좋았다. 여행에서까지 짜낼 여력이 없었다, 고 변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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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중인 건물이 너무 많았다. 어느 여행 안내 책자에는 "바르셀로나는 지금 공사중이다" 라고 써있었다.-_-;;

그리고 이 건물과 광장 주변에서는 10대 아이들을 중심으로 해서 무언가 서명과 돈을 받고 있었는데, 돌아다니면서 나는 그들을 7번 정도 만났다. 하지만 그들과 전혀 말이 통하지 않았고, 무슨 이야기인지도 모르는데 서명을 하고 돈까지 낼수가 없었으므로 계속해서 그들을 지나쳤다.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이제 갓 변성기를 지나고 있는듯한 열 너냇살 정도의 소년이 나에게 또다시 사인을 권했는데, 그가 너무 정열적으로 나에게 사인을 해달라고 들이밀어서 조금 이야기를 들어보았으나, 그 소년의 설명은, 그냥 여기에 이름을 적고, 돈을 주면 된다, 는 것이었다. 뭐 서로 영어가 짧아서 그랬을 것이다. 결국 미안하다고 돌아서는데 그 소년은 나에게 갑자기 버럭 소리를 질렀다, "#$^%^(스페인어)&%$^# WHAT TO SIGN!!!!!!!!! #$#^%^*^&" 그 소년의 동료들이 다가와 소년을 말리고 나는 멍해져서 터덜터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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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불만이 무엇이었는지, 그는 왜 서명을 받아야 했는지, 뭐 그런건 잘 모르겠지만. 한가롭고 여유로워 보이는 여행객이, 고작 사인과 몇 유로의 돈을 아까워 한다는 것이 가소로워 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 또 나는 뭘까, 그에게 나는 무엇일까, 여기서 나는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앉아서 한참 했다. 답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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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골목의 안 어딘가에 피카소 뮤지엄이 있다. 미술을 비롯한 예술 전반에 대한 조예가 없으며 특히 추상화를 보면 뭐 어쩌라고-_- 라는 감상을 주로 하게되는데, 피카소 박물관은 꽤나 좋았다. 바로크 미술에서 잘 알려진 벨라스케스의 <시녀들Las Meninas>을 (물론 이 그림을 봤을때 작가와 제목이 떠오른건 아니다-_- 그냥 바로크 미술의 잘 알려진 그림이고 뭐 어느 공주를 그린거고... 그런것들을 알고 있었을 뿐이다. 지식검색은 추후 네선생에서-_-) 패러디한 그림들이 몇십가지나 있었는데, 이를테면 이렇다. (사진 출처는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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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스케스의 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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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 디씨 합성갤도 아니고-_- 이 꼬마 공주는 도대체 무슨 죄를 지어서 그림 한 번 그렸다가 이토록 수난을 당하나-_-;; 하며 웃으며 보기 시작했지만 끝에 가서는 피카소가 보는 세계에 대해서 조금 느껴본 것도 같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내 평생 추상화를 보며 무언가를 이해했다는 느낌이 든 것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가우디. 난 사실 가우디라는 양반을 전혀 몰랐었다. 대략 시공하기에 정말 어려울것같은 건물들, 그리고 설계 도면이 없을것 같은 건물들, 그리고 한국의 목욕탕 타일같은 건물들, 뭐 그런것들. 성 파밀리아 성당에 가면 그의 생애와 그가 건축의 모티브를 어디서 얻었는지 설명해 놓은 코너가 있는데, 어릴때 부터 류머티즘등에 시달리며 골골거리고 시골에 살다 보니 자연을 건축에 표현하고자 했다고 한다.

여기서 부터 구엘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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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물을 채우면 대략 목욕탕이 되지 않겠나-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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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파밀리아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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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뭐 다른 가우디의 건축물들이 크게 감명 깊었던것은 아니고, 다만 이 우울한 표정들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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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전면 외벽을 채운 조각들로, 정말 오래 이 조각들의 표정을 바라다 보았다.

이례적으로 건물 안에서도 사진을 찍어 보았다. 사실 여기도 공사중이다. 하지만 보수 공사 같은게 아니라 아직 미완성. 가우디는 죽었고, 뭐 100년 안에 안끝날거라고 하는데, 그래도 입장에 돈을 받는다. 음-_- 그리고 관광객을 받으면 도대체 공사는 언제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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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좀 흔들리고 구도도 안맞지만 아무튼 저렇게 아시바와 시멘트 푸대들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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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 외벽

그리고 바르셀로나의 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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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지 모르겠지만 올빼미. 귀여워서 한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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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이상한 콘헤드 같은 건물은 뭔지 잘 모르겠으나 바르셀로나에 들어서면서 부터 눈에 거슬렸다. -_- 보면 도시들 마다 이상한 건축물들이 꼭 하나씩 있는듯 하다. 파리에서는 에펠탑이 그렇고 (가까이 가보니 너무 크고 흉물스러웠다) 뭐 베를린에선 TV타워가 그랬고... 그래서 여기에도 근처에 가보지 않았다. 그냥 사진만 찍었음.

그리고 왠지 봐야할것 같아서 투우를 보았다. 요약하자면 소냄새와 피냄새가 역한 곳에서, 여러 사람이 한마리의 소를 이지메 하는것이 계속 반복되며, 하다못해 극적이거나 재미라도 있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았다. 계속 소를 고문하며 서서히 죽이는 것, 이라는 느낌. 여행중에 마드리드에서 투우를 재미있게 보았다는 사람을 만났는데, 카탈루니아(바르셀로나)에서 봐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어쨋든 투우는 다시 보고싶지 않다. 투우장 밖에는 No More Blood, Stop Turtures. 따위를 적은 피켓을 든 시위대들이 있었다. 보다가 중간에 나와서는, 시위대가 무서워서 길을 못건너고 돌아갔다. 혹은 부끄러워서일지도. 뭐 바로셀로나에서 조만간 투우는 금지된다고 한다. 하지만 "인간종이 다른 종을 대하는 자세(현병호)"의 문제는 계속되고, 우리는 광우병 소를 기르며, 더 많은 고기를 먹기위해 인간을 굶겨죽인다.

해변에 갔으나 너무 더웠고 또 사람이 너무 많았다. 나는 수영복 따위를 챙겨가지 않았기 때문에 좀 한적한 곳에서 한국에서처럼 대충 옷을 입은채 놀기를 원했다. 그래서 해변가에 잠시 앉아 경치를 구경하며 토플리스 아가씨들을 기대했으나 토플리스 아주머니들 뿐이었고 그래서 주로 여기저기 걸어다녔다. (이후에도 지중해에 몸을 담그기 위한 노력과 실패는 계속된다.) 파리에서도 처음 하루를 제하고는 웬만하면 버스를 타고 다녔는데, 뭐 지하철이 그닥 좋아보이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파리 도착 첫날 낮 12시에 지하철역에서 노상방뇨하는 사람을 보기도 했고- 땅속으로 다니면 구경도 못하고 어디로 가는지도 알수 없고 해서 버스를 이용했다. 버스 노선도와 지도를 같이 놓고 한참 연구를 해야한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일주일동안 지하철은 한번도 타지 않았으며, 버스 10회 이용권 T-10을 구입하여 1회를 남긴채로 떠났다. 여행에서 가장 많이 걸었던 곳이 바로셀로나였던 것 같다.

그리고 샹그리아를 잊을수 없다. 음 샹그리아는 와인 레모네이드 진토닉 럼 그리고 오렌지. 뭐 집마다 대충 알아서 만드는 것 같고 대충 그정도를 넣어서 만드는 술. 와인을 비롯한 발효주를 싫어하기에 와인 한 잔 먹어본 적이 없지만(돈도 없다) 샹그리아는 아름다웠다. 허허. 또 먹고싶다.

바르셀로나까지는 그래도 모든것이 순조로웠다.
2008/11/06 18:06 2008/11/06 18:06

여행의 기록을 남기는 것이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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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이유를 구구히 설명하고 싶지는 않다. 그럼에도 기록을 남기는 것은, 감추지 못한 노출증 때문이라고 해 두자. 혹은 필름 스캔한 것이 아까워서 라고. 모든 사진은 Nikon F2, Provia 100F, Nikkor 28mm, 현상후 필름스캔, 그 외 보정은 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손보고 싶은 부분이 많지만 귀찮아서 그렇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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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틀담 성당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이 할아버지였다. 어두운 실내에서 찍은 사진이라 흔들리고 광각 단렌즈를 들이댈 자신이 없어 뭘 찍었나 싶겠지만, 저 할아버지는 성당 내부를 아주 세밀하게, 연필 한자루만을 가지고 그리고 있었다. 여행을 다니면서, 혹은 그 이전에도, 풍경을 그려 파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지만, 저 할아버지 만큼의 그림을 본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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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확실히, 수평을 맞춰줄 필요가 있긴한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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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롤 정도의 사진을 현상하고 보면 확실히 드러나는 것은, 내가 어떤 구도를 좋아하는지, 어떤 것을 보는지, 그리고 얼마나 그것들이 하염없이 반복되는지, 뭐 그런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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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뎅박물관. 정원에 누워서 찍은 사진인데, 내 무릎이 나온건 의도한건지, 실수한건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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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세유. 너무, 심하게, 거대했고 내부는 천박할 정도로 화려했다. 갖지 못한것은 다 상처, 라고 했던 어느 시를 빌지 않더라도, 존재 자체가 분명히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 고통과 상처가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건 나역시도 그렇고, 나 또한 다른 누군가에게 그렇다는것을 안다. 그럴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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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을 올리다 보니, 파일명 정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음... 다음 사진들은 정리가 끝나야 올리지 싶은데, 따라서 언제가 될지 잘 모르겠다. -_-
2008/10/23 22:06 2008/10/23 22:06

가을의 풍경

from 사진 empty eyes 2005/10/15 01:27

Nikon F2as KonicaChrome

천식으로 토할때까지 기침을 하고 있는 가을
비개이고 맑은 하늘이 계속되던 어느 날
병원에서 한 봉지의 약을 받아들고 박은 반지하 단칸방으로 돌아오던길.
수원은 규모가 큰 도시고 신도시 개발도 활발하지만
도시의 일부를 옛 상곽이 차지하고 있고
또 이렇게 사람들이 모여사는 동네의 느낌이 난다.
하늘은 파랗고 코니카필름은 거기에 파랑을 더한다.
북문에 새로 발견한 현상소에 필름을 맡기고 나오면서
성곽 너머 양떼구름에 걸린 석양을 바라보며 필름이 남지 않은것이 안타까웠던 가을의 어느 날.
2005/10/15 01:27 2005/10/15 01:27

2월 새벽

from 사진 empty eyes 2005/02/20 14:49

2월, 새벽. Nikon F2as Kodak 100 필름스캔


2005/02/20 14:49 2005/02/20 14:49
연말우울증으로 시달리던 2004년 크리스마스.
어렵사리 장롱에 박힌 카메라를 꺼내 보고사에서 수리하고
친구와 후배와 함께 종로와 광화문 일대에서 놀다.
Nikon F2as Nikkor 50mm f1.4 Fuji Reala 100, 600dpi scan
2004/12/25 13:01 2004/12/25 13:01

2004.11.29 Nikon Coolpix 5400. 우리일루.
2004/11/29 05:36 2004/11/29 05:36

2004.09.27 에버랜드, Minolta F300
2004/09/27 06:32 2004/09/27 0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