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하고 있는 동안 615 남북 공동행사가 있었다.
통일 정부의 초석이 될만한 자리였다고도 하고
이미 통일 정부의 1단계는 마련되었다고도 하더라.
두고 볼 일이겠지만. 우리 현실을 우리 힘 우리 생각으로 풀어가야 한다는 생각 이라면 무엇인들 어려우랴.
2005/06/19 02:23 2005/06/19 02:23
2005.06.07 Tue
자본주의와 기독교
중세 교회는 봉건 지배체제의 일부였습니다. 교회는 엄청난 땅을 소유했고 평민들에게서 세금을 걷고 사법권의 상당 부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교회는 이렇게 설교했습니다. “하느님이 준 권력인 국왕과 하느님의 대리인인 교회에 복종해야 한다” “현실은 죄로 물든 고통스러운 것이며 인생의 진정한 목적은 천국에 가는 것이다.”

그럴싸한 말이지만, 이 설교에 따르면 모든 현실적 욕망(부도덕한 탐욕뿐 아니라 인간 해방의 욕망 같은 정당한 것까지 포함한)은 사악하고 부질없는 것입니다. 교회는, 그 자체로 봉건체제의 지배이데올로기였습니다. 성직자와 귀족을 제외한 전체 인구의 95%가 넘는 사람들이 그런 신앙의 사슬에 묶여 수입의 8할 이상을 귀족과 교회에 바치며 평생 죽도록 일만 했습니다. 죽어서 천국에 가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러나 현실적 욕망을 사악한 것이라 설교하는 교회는 현실적 욕망에 가장 충실했습니다. 토지와 돈에 대한 교회의 탐욕은 그야말로 끝이 없었고 평민들의 불만도 점점 높아갔습니다.

상공업이 발달하고 도시가 생기면서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중세 사회는 성직자와 귀족이 제3신분인 평민들을 착취하는 사회였지만 평민들 가운데 일부가 새로운 중간계급을 이루기 시작했습니다. 이른바 부르주아가 출현한 것입니다. 부르주아들은 한편으로 저술가, 의사, 교사, 변호사, 판사들이었고 다른 한편으로 상인, 제조업자, 은행가들이었습니다. 부르주아는 무능한 귀족과 타락한 교회와 대결하기 시작했습니다. 부르주아들은 경제에서 자유방임, 사회적으론 ‘이성의 지배’를 표방하며 성장했고 자신들에게 마지막 남은 제약, ‘신분’을 해결합니다. 그게 바로 시민혁명입니다.

시민혁명은 프랑스 혁명, 영국혁명, 이렇게 일컬어지는 사건이지만 봉건사회가 부르주아에 의해 점령되는 수백 년에 걸친 과정이기도 합니다. 종교개혁은 그런 과정의 제1막입니다. 흔히 종교개혁을 타락한 교회에 대한 정당한 저항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종교개혁의 의미를 기독교라는 카테고리 안에서만 보는 것입니다. 종교개혁은 부르주아가 봉건 지배체제로서 교회를 자신들의 체제로 변화시키는 사건이었습니다. 종교개혁을 통해 교회는 달라졌지만, 교회가 지배체제의 이데올로기라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봉건시대의 교회는 부를 더러운 것이라 설교했지만 종교개혁가들은 부는 하느님의 축복이라 설교했습니다. 칼빈은 최초의 기업정신을 만듭니다. “사업으로 얻는 소득이 토지 소유로 얻는 소득보다 많아서는 안 되는 이유가 뭔가? 상인의 이윤이 그 자신의 근면과 성실에서 오는 게 아니라면 대체 어디에서 온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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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yuhang at 2005.06.07 03:32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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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다닌 교회를 이제는 가지 않는것은
51%는 게으르고 귀찮아서 이고
49%는 한국의 교회에 기대할 것 보다 실망 할 것이 더 많아서이다.
물론 나는 그에 대한 어떤 비판도 실천도 하지 않고 냉소할 뿐이므로 할 말은 없지만, 내가 속한 곳에서 실천하고 비판하는것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으로 나의 얄팍한 변명거리를 대신한다.
2005/06/19 01:55 2005/06/19 01:55
남보다 앞선 발명의 조숙함이 나중에는 오히려 뒤떨어지게 만든다
2005/05/09 16:36 2005/05/09 16:36
다시, 새벽길

조진태


작정한다
외롭겠지만 전인미답의 행로는 아니다
인적이 드물어진 궤도를 따라
눈여겨 보아두어야 할 풍경이 많아진 건
어둠을 지나 다시 새벽길인 것이다
어러쿵 저러쿵
사람들의 말 많은 소리도 동반자다
여기저기 닳아진 얼굴도
마주 바라다보면 낯익은 내 모습

쓸쓸하겠지만
마음을 다잡는다
더 젊었던 시절
곧장 태양을 향해
빠른 발걸음만으로 내달았던 시절
저녁놀의 붉은 영혼에 마음을 걸어
단 하나의 꿈만을 꾸었던 시절
아름다웠다 아름다워서
혼자 죽어도 좋았다

생각하는 날 많아지겠지
가다보면
한 말 술을 마시며
비통에 겨워 풋사랑에 맘 조바심칠지도 몰라
자라는 아이 바라보다
생활의 무게에 짓이겨지는 건 어떨까

죽어도 좋았던 시절
꿈꿀 수 있어서 아름다웠던 시절
술 한잔으로도 세상을 마음껏
껴안았던 날들이여
작정한다
시시해져버린 열정이여
나는 작정한다
그러므로 누구 한 사람 없는가
다시 시작하는 새벽길


오랫만에 집에서 주말을 보냈다. 먼지 쌓인 자전거를 꺼내 한시간 가량 페달을 밟았다. 20여분도 채 가지 않아 다리의 근육이 피로해 지기 시작했다. 버드나무 잎 주렁주렁 늘어진 연두빛, 늘어진 가지따라 개나리 노란빛이 비내리고 난 다음날 탄천의 어두운 물빛을 타고 흘렀다. 계속 해서 가다보면, 하늘도 개이고 비에 황사도 씻겨 내려간 맑은 하늘빛도 하얀 구름도 담겨 흘렀다.
몸에 붙은 군살들을 반성해야한다. 책을 다시 펴고 운동화를 고쳐신어야 한다. '머릿속의 이데올로기는 가슴속의 사랑이 될 수 없다' 는 김광규의 시를 떠올려도, '사랑은 정직한 노동' 이라는 도스토예프스키의 말을 떠올려도 역시 그렇다. 지긋지긋한 무기력에서 탈피하려면, 미적지근한 두통에서 벗어나려면, 평생을 따라다니는 어지럼증을 떨쳐버리려면.
그러므로 작정하고 다시 시작하는.
2005/04/10 15:38 2005/04/10 15:38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中] 하정일엽(賀正一葉)

아버님께
섣달 그믐 이튿날이 바로 정월 초하루이고 보면 1월 1일이란 실상 12월 32일이나 다름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세모나 정초가 되면 저마다 자기 자신을 정돈하고 성찰하게 됨은 오히려 다행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저는 지난 한 해 동안에 받은 아버님의 편지를 한장 한장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역시 '염려와 걱정의 편지'가 가장 많았습니다만 그중에 '대화의 편지'도 적잖이 있어서 무척 흐뭇하였습니다. 금년에는 '대화의 편지', '이해의 편지'가 더 많았으면 싶습니다. 지자(知子)는 막여부(莫如父)란 말이 있듯이 이미 아버님께서는 염려와 걱정 속에서 대화하시고 이해해오신 줄로 생각되기도 합니다.

어머님께
세배 대신 드리는 이 몇 줄의 글월이 도리어 어머님을 마음 아프게 하지나 않을까 붓끝이 머뭇머뭇 합니다. 그러나 어머님께서는 이미 오래전에 '울지 않는 어머니', '강한 어머니', '웃는 어머니'가 되신 줄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아버님께서 보내주신 책, 영치금, 편지 모두 받았습니다. 요즈음의 소한, 대한은 그리 대단치 않습니다. 걱정하시지 않기 바랍니다.

형님께
아무려면 형만한 동생이 있겠습니까.
모든 것을 형님께 짐지운 채 한해 두해 그저 헛나이만 먹고 있는 것이 아닌지 되새겨봅니다. 그러나 비록 응달진 동토이긴 하지만 제 나름의 정진을 위한 참담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입니다.

형수님께
온장 편지를 받고도 뒤늦게야 엽서의 작은 구석을 빌어 답신을 드리면 말로 받고 되로 갚는 격이 됩니다.
시부모님을 비롯한 시갓집의 곳곳에 걸친 아주머님의 노력을 계속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용이가 삼촌을 닮은 데가 있다니 어차피 한번 인사를 해야겠습니다.

영석에게
내가 있는 감방의 벽에, 누군가가 "청년은 다시 오지 않고 하루는 두 번 새벽이 없다"고 적어놓았다. 나는 이 때에 찌들은 '낙서'를 네게 전하고 싶다. 흥미 있는 일과 가치 있는 일의 차이는, 곧 향락과 창조의 차이이며, 결국 소(消) 장(長)의 차이가 되리라 생각한다.

누님들, 누님댁 꼬마들께도 기쁜 새해를 기원하며 이만 그치겠습니다.


1974. 1. 12.
2005/02/25 05:50 2005/02/25 05:50
생존은 나로부터 시작되어야 했다.
내 경험상 조난자가 저지르는 최악의 실수는
기대가 너무 크고 행동은 너무 적은 것이다.
당장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데서 생존은 시작된다.
게으른 희망을 품는 것은 저만치에 있는 삶을 꿈꾸는 것과 마찬가지다.



p212, 파이 이야기, 얀 마텔
2005/02/25 03:15 2005/02/25 03:15
2005/02/18 06:35 2005/02/18 06:35


기다리는것......
2005/02/18 06:34 2005/02/18 06:34


그 관계의 깊이 속에 숨어 있는 상처들이 두렵다...
2005/02/18 06:33 2005/02/18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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