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쳇바퀴굴리기'에 해당되는 글 19건

  1. 오월 광주민주화 운동에 붙여 읽을만한 글 2012/05/18
  2. 강기갑씨 만난 이야기 2012/05/06
  3. 민주노동당의 개그 자취 2012/04/24
  4. 집들이의 허와 실 (6) 2012/02/17
  5. 서른 2012/01/01
  6. 마루 (1) 2011/12/15
  7. 결혼 (1) 2011/11/05
  8. 無題 (1) 2011/05/24
  9. 소비 (12) 2011/04/04
  10. 취중잡담 2011/03/08
이서영, '오월꼬마상주사진'의 사진적특성과 사회문화적소통 : 영상인류학적 접근, 전남대학교 대학원 인류학과 석사학위논문, 2008.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링크]

한때 대학원가겠다고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사회학 관련 최신학위논문들을 죄다 스캔하다가 읽게된건데, 석사학위논문이라 쉽게 읽을 수 있다. 최근에 삼성 반도체 노동자 이윤정씨 아들 사진이 눈에 걸리기도 하고... 삶은 지속된다. 그러므로 싸워야 한다. 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된다.
2012/05/18 17:41 2012/05/18 17:41
사천에 살면서, 그리고 강기갑씨가 선거 지고 나서 원래 하시던 농장에서 농사 계속 짓겠다는 이야기를 보고 나서 한번 찾아가야지 생각은 했었다. 당이 이모양이 되고 나니 한 번 만나서 이야기 듣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는데, 회의때문에 서울에 왔다 갔다 해야하고 지역에서도 일정이 늘 있는 분이니 뭐 만나면 다행이고 아니면 말고- 하는 생각으로 흙사랑농장에 찾아갔다. 가기 전에 트위터로 인사를 남겨도 별로 반응도 없고, 어제까지 서울에서 긴 회의를 했을테니 뭐 안계시거나 자고계실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주변을 맴돌면서 음 그냥 갈까 어쩌지 하는데 '어떻게 오셨습니까' 하면서 먼저 말 걸어 주셔서 인사하고 황토방에서 토마토랑 매실차 얻어먹으면서 이야기를 좀 나눴다.

인사하고 당원이라고 말씀 드리니 자연스럽게 당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아주 허심탄회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던데, 어찌 보면 그분도 워낙 답답하니 우리가 당원이라니까 이 얘기 저 얘기 하시는 것 같기도 했다.

간단히 이야기 하자면,

1. 진상조사위원회의 진상조사보고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모두가 인정하는 문제 만으로도 우리는 국민들께 석고대죄하고 당 차원에서 전면적으로 쇄신해야 하는 것이 분명하다. 진상조사보고서를 수정, 보완함과 동시에 문제해결을 논의해야한다. (참고로 진상조사위원장은 원래 이정희대표가 추천한 사람이라고)

2. 그러나 현재 경기동부로 일컬어지는 소위 당권파들은 이것 조차도 못 하겠다고 하는 것이고, '이성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회의장 봉쇄 등의 모습에 대해서 '동원한 젊은 학생들에게도 그게 무슨 못할짓인인가'. 옛날에 우리가 한나라당이 날치기 통과하는 걸 막기위해 국회에서 그렇게 연좌하고 있었는데, 그걸 우리 당원들에게 당하다니. 그 모습을 국회 경위들도 보고, 국회 등원했던 새누리당 의원들도 보고 있는 그 상황이 어찌나 우세스럽던지.

3. 현재의 문제가 잘 정리될 수 있을지, 이런 당권파들의 비이성적인 행동때문에 쉽지 않아 보인다. 이것을 극복해야 하는데, 워낙에 오래 된 문제가 커진것이라. 비대위원장등의 제안을 받고는 있으나, 고민중이다. -이에 대해 권영길씨가 원로로서 역할을 해 주시거나 하진 않으실지 질문했으나, 현재 당에 전혀 관여하고있지 않는다고 답변.

4. 이정희대표가 마음을 돌리거나 하지는 않을지 질문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변. 마침 다른 손님들이 떠나는 인사를 하는 바람에 이야기 중단.

한참뒤 돌아오셔서는, 조금 화제를 전환해서 좀 전반적인 산업화나, 시골의 삶 같은것을 조금 이야기 했다. 농사를 지으려고 마음 먹었는데 당 상황이 이렇고 이런 저런 요구들이 있어서, 새로 심어놓은 작물들을 어떻게 해야할지, 하는 개인적인 고민들에서 부터, 진상조사보고서가 문제가 있음은 분명하지만, 당의 선거 과정에 총체적인 문제가 있었음 역시 사실이기에, 열심히 선거운동 했던 당원들과 기대했던 국민들을 어떻게 납득시켜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 그리고 한숨. 더해서 나의 한숨. 서로 감정이 복잡해서인지, 눈도 축축해 보였고.

오늘 오후에는 또 삼천포에서 경로잔치가 있다고 하고, 밤샘회의 등의 일정을 치르고 난 뒤이니 쉬셔야 할 것이고 해서 일어나기로 했다.

연락처도 남겼고, 앞으로 또 만날 기회가 있을텐데, 좀 서로 가벼운 마음으로 만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아, 가는 길에 꽤 긴 언덕이 있어서, 자전거타고 가다가 토할뻔 했다. -_-
2012/05/06 18:43 2012/05/06 18:43
"(전략) 당시 총무국장을 하던 최철호씨가 은행에서 돈을 받지 않느냐. 은행에서 다른 사람들...... 돈을 갖다가 통장에서 빼 가는데 그거는 뭐냐? 그래서 아무도 모르겠다 그랬는데 최철호씨가 은행연합회, 금융결제원 같은 데 전화를 해보고 씨엠에스라고 하는 제도가 있는 거를 알게 됐고(후략)"
-정영태, 파벌, 이매진, 2011. p100

"현재 진보신당 부대표를 맡고 있는 박용진은, 민주노동당 초기 시절을 회고하며 "그 돈으로 어떻게 밥도 먹고 교통비도 내고 심지어 매일 막걸리를 마실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윤형 외,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 웅진지식하우스, 2011. p155

...다른 사람 돈을 통장에서 빼 가는건 도둑이야!!! 그리고 매일 막걸리 먹지 마!!!

최근에 읽은 책에서 본, 민주노동당의 모습 -_-;;
뭔가 좀 더 읽고, 쓰고싶다.
2012/04/24 10:57 2012/04/24 10:57

1월 14일, 경남 S시로 이사했다.

그리고 3개월간 국가의 녹을 먹으며 집에서 놀고 있다.


2주 전, 남자의 부모님이 왔다 가셨다.

그때는 뭐 4인분이니 그냥 저냥 열심히 했다.

그리고 남자 아버지는 뭐 각종 요리를 좋아하지도 않으신대서 간단히 돼지고기 수육과 회 정도.

그들은 내가 요리를 할 것이라 기대를 하지 않아서, 의외로군, 정도로 만족하고 돌아갔다(고 믿고싶다).

그리곤 피곤해서 바닥에 드러누운 뒤, 남자에게 이거해라 저거해라 이거치워라 저거치워라 하며 호령했다.


그리고 남자의 회사사람들이 집들이를 하러 왔다.

요리실력이 없는데 그들은 뭐 갈비찜 정도 하면 되지 않을까 따위의 말을 했다.

갈비찜...

갈비찜......

갈비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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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느낌....니가 해 OTL

엄니와 전화 상담 후, 재료 준비로 요리를 마칠 수 있는 샤브샤브와 기타 등등 닭조림, 생야채샐러드, 구운야채샐러드, 밑반찬 몇개를 하기로 했다.


처음에 배추를 다듬을때까지만 해도 여유롭게 후후 다했군 하며 사진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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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시간 후, 허리가 아프고, 그런 마음이 치밀어 올랐다.

'앞으로 자기 손님은 자기가 맞이하도록 하자. 나도 '도와'줄 수는 있다.'

남자는 '네 손님이 왔을땐 내가 할게' 라고 했지만,

나는 친구가 없나는 지인이 주변에 없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그걸 알고 하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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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직 반정도 밖에...


닭조림도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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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등등등등....... 아무튼 전날을 포함해서 20시간을 꼬박 일해서야

겨우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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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가 빠졌군.

아무튼

했다.

졸라.

열심히.

했다.


근데 이 생퀴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많이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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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난장판이 되었다.



아오..........다 먹고 다 치우고 가 이 생퀴들아!!!!!!!!!!


이제 남자와의 대결이 시작되었다.

누가 저 더러움을 못참고 결국에 치우게 될 것인가.

나는 이 카오스에서 살아남기 위해 잠을 자기로 결심했다.

아오 허리아파 제기랄.

2012/02/17 09:54 2012/02/17 09:54

서른

from 쳇바퀴굴리기 2012/01/01 00:12
서른.
흔들려도 좋다.
마음이 강하지 않은 건 어쩔 수 없다.
후회하고 뒤돌아보는 건 내 천성이려니 한다.
하지만 바란다면,
오래 서 있었으니까.
이제는 걸어가고싶다.
2012/01/01 00:12 2012/01/01 00:12

마루

from 쳇바퀴굴리기 2011/12/15 10:22
????. ??. ??. - 2011. 12. 15.

나는 항상 마루를 남들에게 소개할 때, '이사 할 때 전 주인이 버리고 간 개' 라고 말했다. 그래도 나름대로 우리 집에서 마루를 제일 열심히 돌본것은 나였고, 아프면 병원에 데려가고 목욕을 시킨것도 나였다. 하지만 회사를 다니고 바쁠때면 항상 마루는 방치되었다. 그저 물과 밥을 얻어먹고, 하루종일 묶여 있었다. 올해 들어선 목욕 한 번 시켜주지 못했다. 그러면서 전 주인이 버리고 간 개를 그나마 나는 거둬서 먹이고 있다고 말해왔던 것 같다. 비겁했다.
올해 봄에 큰 수술을 하고 나선 활발하고 아주 건강해졌는데, 12월 들어 그 사람 좋아하던 놈이 사람이 와도 반기질 않고 영 안좋아보였다. 하지만 나는 매일 야근하고 밤샘도 하고 너무 바빴고, 병원에 데려가면 돈도 들었고, 시간이 조금 났을땐 피곤했다. 그래도 먹고 싸는건 괜찮으니까 나아지겠지 했다.
오늘 마루가 죽었다. 손군네 집에 상을 당해서 집을 비우고, 오늘 아침 삼일만에 출근을 하려는데, 마루가 제 집안에서 죽어있었다. 만져보니 이미 딱딱했다. 숨이 막혔다. 하지만 그대로 두고 출근해야 했다.
마루는 참 이상한놈이었다. 일루는 날 좋아할 수 밖에 없다. 내가 매일 끼고 살고, 만져 주고, 먹이고, 좋은 말도 해 주는데, 그런데 마루에겐 그러지 못했다. 내가 회사를 다니고 최근 1년간은 정말 방치되어있었다. 그런데도 사람을 보면 누구에게나 좋아하고 꼬리를 흔들곤 했다. '걘 도둑은 절대로 못잡을거야.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그렇게 말하곤 했다. 그런 개였다.
더 잘 돌봐줬으면, 아니, 조금만이라도 제대로 돌봐줬으면 더 살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질 않는다. 내가 남쪽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 지금보다도 더 못 돌볼텐데 어떡하지, 지금 가족들이 살고 있는 집을 팔 계획이고, 그러면 혹시 데려가지 못할수도 있는데, 그럼 어떡하지 누가 돌봐주게 되지, 걱정 했었는데, 우리가 묻어주게 되어서 다행이란 생각도 해 보지만. 그래도 그렇게 활발하고 사람 좋아하는 애가 힘없이 쳐져있을때, 한번 더 만져볼걸, 병원에라도 데려 가 볼걸, 계속 후회가 된다. 미안하다.
2011/12/15 10:22 2011/12/15 10:22

결혼

from 쳇바퀴굴리기 2011/11/05 08:48
이런 날이 있었다. -2011.11.15.
2011/11/05 08:48 2011/11/05 08:48

無題

from 쳇바퀴굴리기 2011/05/24 10:28
# 사는게 사는 것 같지가 않다.

# 예산 집행 실적이 아닌 이야기를 읽고 싶고, 기안이 아닌 글을 쓰고 싶다. 하지만 틈이 나면 하는 일은 무의미한 클릭클릭, 페이스북의 시티빌, 스마트폰의 팔라독과 스도쿠. 내가 바라는 나와 내가 행동하는 나의 이 엄청난 간극.

# 일주일에 한번, 어떨 땐 두번, 혹은 0번, 자전거로 출퇴근을 한다. 출근할때는 탄천-양재천 따라 21km정도, 퇴근 할 때는 양재천-탄천-분당천까지 26km정도. 오늘은 평속 20km을 한 번 찍어 보겠다고 밟다가 발에 쥐가 나는것으로 처참히 마무리 되었다. 그래도 처음엔 두시간 걸리던 것이 그럭저럭 한시간 반 안걸리게 되었고, 2주전엔가 주말에는, 소위 하트코스라는 90km정도의 구간을 7시간 걸려서 돌아 보기도 했다. 이젠 한쪽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기도 하고. 그립도 사고싶고 안장 가방도 사고싶고 속도계도 사고싶지만 gps모듈을 교체한 스마트폰으로 만족 하기로 하고, 당장 급한 체인 오일 정도는 사야겠고.

# 마루는 유선 종양으로 수술했다. 최근 계속 영 활발하지 않더니, 주먹만한 혹에서 고름이 흐르는 지경이 되어서야 발견했다. 회사를 다니니 어쩌니 하면서 잘 돌봐주지 못한 결과였다. 몸을 일으키기도 어려워 하던 개가, 병원에 데려가려고 목줄을 들이밀자 벌떡 일어나 펄쩍펄쩍 뛰어다녔다. 아아 이 불합리한 생물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100만원을 들이면 근치가 가능하다고 했지만 돈이 없었다. 40만원으로 우선 고름과 종양 덩어리를 제거하기로 했다. 전 주인이 버리고 간, 이제 10살쯤 되어보이는 똥개는 그렇게 비싼 개가 되었다. 자전거를 팔아야 하느 어쩌나 했는데, 손군과 카드회사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병원에서 엄마는 포기하자고 하고, 집에 돌아오니 아버지는 안락사 이야기를 하고, 나는 동물병원 앞 마당에서 울었다. 사람도 돈이 없어 마음껏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하는 집에서 개에게 40만원이라니. 그런 걸 고려해야 하는 내가 한심했다. 아무튼 잘 수술해서 개는 다시 활발해 졌고, 가족들도 수술 시키길 잘했다며 만족하고 있지만, 아마도 나는 앞으로, 계속해서 이런 고민을 할수 밖에 없을 것이란 걸 안다.

# 그리고 그 다음 날, 나는 회사에서 여차저차한 나의 실수와 그걸 보완해 주지 못하는 구조적인 이유로 20만원을 물어주게 되었다.

# 그리고 그 날이 5월 18일이었다.

# 결혼을 하기로 했다. 아마도.

# 아무래도 살면서 겪게되는 피치 못할 사정이란게 이런 건가 싶다.

# 다시 취업을 해야한다. 결혼 후 살게 될 동네에서. 그 과정이 끔찍하고 싫다. 또 다시 나의 무능함을 마주하는 것이 싫고, 덤핑 상품을 팔러 돌아다니는 외판원 노릇이 싫다. 또 어디 공장의 사무직이 되어 지금처럼 숫자와 기안을 들여다 보고 있게 될 나도 싫다. 더불어서, 지금처럼 계급사회의 제일 아랫 고리에서 무시당하고 싶지 않은 욕심도 생겼다. 다들 그렇게 산다. 아슬아슬하게 비겁함과 치졸함과 더러움과 책임감과 욕구와 욕망 사이에서 뒤뚱뒤뚱거리며 산다. 그래서, 그러므로, 난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한단 말인가.
2011/05/24 10:28 2011/05/24 10:28

소비

from 쳇바퀴굴리기 2011/04/04 13:21
자전거를 샀다. 25일이면 통장에 찍히는 숫자만이 삶의 의미인 회사원이, 손군발 3개월 무이자 대출 버프까지 받아 마련한 자전거. 자전거 출퇴근이라는 무리한 욕심을 공약으로 소비하고 또 소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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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04 13:21 2011/04/04 13:21

취중잡담

from 쳇바퀴굴리기 2011/03/08 02:06
오랫만이다. 이런 건. 피곤하고 우울하고 컨디션이 영 좋질 않더니, 약을 먹고 누웠는데도 두시간동안 잠들지 못하고 있다가 다시 음악을 틀어 보았다가, 미소가 어울리는 그녀 취미는 사랑이라 하네 하는 구절에서, 애꿎은 전 동료에게 전화를 걸어 그녀가 등장했던 꿈 이야기를 해줬다. 여러가지 어른이 되는 절차들로 너무 피곤했었다. 소화불량에 불안하고 매일밤 악몽을 꾸고. 그 악몽 어느 한 구석에서 등장한 그녀는 그녀의 귀여운 노란색 워머를 목에 두르다가, '안 되면 말라지' 하곤 웃었다. 아아, 나도, 안 되면 말라지.
나에게 조금도 만족스럽지 않은 이 모든 상황 안에서, 나는 그저 지나가야 할 통과의례로, 혹은 세상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해 피할 수 없는 예방접종으로 여기며 참아 내야하는 걸까. 혹은 이건 내가 아닐 뿐이라고, 그냥 눈 꼭 감고 달려 지나치면 되는걸까. 내가 원하는 나, 나에게 중요한 타인이 원하는 나, 가족이 원하는 나, 직장에서는 동료가 원하는 나, 부서 상사가 원하는 나, 내 담당자가 원하는 나. 이 모든 것들이, 모두가 만족스럽지 못한것은 전적으로 내 탓이다. 그러므로...
아니다. 취중 잡담은 결론을 내릴 수 없다. 그냥 여기까지만 하기로 하자.
2011/03/08 02:06 2011/03/08 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