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어제와 똑같은 5월 18일이 지나갔다. 살아간다는게 참 부끄럽다.

3일만에 본 인터넷 신문 기사에는 별 개쓰레기같은 것들의 이야기가 적혀있었다. 대머리파시스트살인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과 그 외 몇몇 쓰레기들에서 518을 북한 공작원들의 주도하에 일어난 폭동이라는둥, 신군부의 계엄령이 북한군의 군대 이동때문이라는 둥 하는 개소리를 읽었다. 군인들도 많이 죽었다는데 너무 군인들이 때리는 사진만 올리시는거 아니에요? 데모진압하는데 어쩔 수 없죠 하는 댓글은 그나마 애교다.

구묘역이 어떻고 신묘역이 어떻고, 여의도에 사는 양반들이 망월동을 정치적 아이콘으로 이용한다는 뉴스와 민중항쟁과 민주화운동의 해묵은 논쟁 속에서 20대 열의 넷은 518을 모른다. 광주학생운동이라 답하는 아이들(흔히 우리가 광주학생운동이라 통칭하는 것은, 일제강점기의 일이다)은 이미 너무나도 많이 보았기에 웃긴 이야기조차 되지 않는다.

퉤퉤퉤. 삶에도 세상에도 회의가 가득 생기는 그런 시간들이다. 수잔손택은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 해지는 인간에 대해 이야기 했지만, 오늘 나는 타인의 고통을 조롱하는 인간들(그것도 인간인가 싶기도 하지만)을 본다. 이렇게 많고 많은 시간과 나날들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겠다. 이런 개쓰레기같은 인간들의 행태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튼튼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천을 통한 세상과 사람들과 그리고 삶에 대한 믿음.
2007/05/19 00:56 2007/05/19 00:56

Trackback Address >> http://mokitbul.org/tt/trackback/427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