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 물리는 개


어미 개가 다섯 마리의 강아지에게 젖을 물리고 있다
서서 젖을 물리고 있다
강아지들 몸이 제법 굵다 젖이 마를 때이다 그러나
서서 젖을 물리고 있다 마른 젖을 물리고 있는지 모른다
처음으로 정을 뗄 때가 되었다
저 풍경 바깥으로 나오면
저 풍경 속으로는
누구도 다시 돌아갈 수 없다





생각 해 보면, 그 어느 시간으로도 우리는 다시 돌아갈 수 없다. 그리하여 우리는 계속해서 정을 떼고, 밖으로 나오고, 그리고 돌아갈 수 없는 길에 놓인다. 돌아갈 수 없다. 장강의 물은 흐르고 또 흘러 어제의 물이 오늘의 물이 아니기에, 돌아 갈 곳 조차 없다. 그래서, 라고 해야할까, 환타지의 형식을 빌린 누군가는 또 이렇게 말했다. 바보도 범부도 현자도, 모두 앞을 바라보지만 뒤를 생각한다고. 바보는 현재를 살면서 과거에 얽매여있기 때문이고, 범부는 과거를 통해 현재의 지혜를 얻기 때문이고, 현자는 현재를 보면서 동시에 과거를 볼 수 있기 때문, 즉 사물과 현실의 양면을 모두 볼 수 있기 때문이라 했다.
나는 바보의 바라보기를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분명히 알고 있다. 나도 언젠가 저 풍경 속에 들어 가 있었을 것이다. 지금은 돌아갈 수도 기억 해 낼 수도 없지만 나에게도 저 풍경안의 시간이 있었을 것이다. 나쁜일들은 쉽게 상처가 되지만 좋은 일들이 쉽게 힘이 되지는 않는다. 그런 것 까지 내 죄는 아니잖아, 라고 어렵게 변명하고 눈을 돌린다. 

돌아가고싶다, 고 생각하는 것은
어디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르고
돌아갈 곳도 허락되지 않았고
돌아갈 수도 없기 때문일 것이다.
2007/03/01 21:46 2007/03/0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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