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있잖아 미카코
난 말이야
노보루군
그리운 것이 너무 많아
여기에는 아무 것도 없거든
예를 들면 말이야
예를 들면
여름을 동반한
시원스런 비라든가
가을바람의 내음이라든가
우산에 떨어지는 빗방울이라든가
봄 흙의 부드러움이라든가
한밤중 편의점의 평온한 분위기라든가
그리고 말이야
방과후의 서늘한 공기라든가
칠판지우개의 냄새라든가
한밤중 트럭이 지나가는 소리라든가
소나기 내리는 아스팔트의 냄새라든가
노보루군
그런 것들이
나는 줄곧
미카코와 함께 느끼고 싶었어
있잖아 노보루군
우리들은 굉장히 굉장히 멀리 또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하지만 마음만은 시간과 거리를 초월할 수 있을지도 몰라
노보루군은 그렇게 생각한 적은 없어?
만약
일순간이라도 그런 순간이 온다면
난 무엇을 생각할까?
미카코는
무엇을 생각할까?
우리들이 생각하는 건 오로지 한가지뿐
있잖아 노보루군
난 여기에 있어
에반게리온 내지는 최종병기 그녀 같다고, 초반 3분동안 생각했다. 서로가 8.6광년이나 멀리 떨어져 있다. 메세지를 주고 받는데도 8년이 걸리는 거리. 각자의 시간을 살아야 하고 또 각자의 길을 걸어야 한다. 15살의 내가 전하는 말을 24살이 된 당신이 받아야 하는 그, 메울 수 없는 간극. 하지만 만약 한 순간이라도 시간과 거리를 초월해서 마음이 통한다면.
25분짜리 애니메이션.
신카이마코토가 집중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집약적으로 나타내주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녀와 그의 고양이" 에서도 마지막에, '나도, 그리고 아마 그녀도 이 세상을 사랑한다고 생각한다' 에서 고양이와 그녀가 한 목소리로 말하듯이, 노보루군과 미카코가 서로 주고받듯이 지구와 시리우스에서 하는 이야기는 '난 여기에 있어'를 함께 말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난, 여기에 있어.
댓글을 달아 주세요
오랜만에 글을 올리셨군요 : )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정말 하늘을 이쁘게 표현할 줄 아는 감독 같습니다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를 보더라도, 빛과 색을 이용한 하늘의 묘사는 실제보다 더 리얼한 하늘을 만들어 내더군요, 물론 아름다움이야 말 할 것도 없겠죠 ^^
저도, 마지막 대사 한 줄에 한동안 멍하니 빠져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여러번을 봐도, 계속해서 그 한 줄이 가슴을 울리더군요-
영상에 대해 적으려다가 말았는데 신카이마코토는 빛과 색을 참 잘 표현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씀하신 것 처럼 하늘도 정말 사실적이고요. 그런데 반면 인물 표현은 썩 좋지 않다는 느낌이 드는데 왜그런지 잘 모르겠어요. 허허.
바쁘기도 하고 여러가지로 글이란것이 써지지 않는 요즘입니다. 바쁜것은 바람직한 현상이겠지만, 뭔가 집중할 수 없다는 이야기기도 하지요. 오랫만에 조금 억지로 적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