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아버지는 옛 애인과 연락이 닿았다고 하셨다. 고등공민학교(이런것이 있었다)시절의 동급생. 어제 아버지는 아버지의 친구와 함께 그분과 만나기로 약속하고는 하루종일 싱글벙글 흥분 초초 불안하여 갈피를 못 잡고 계셨다. 이때까지만 해도 엄마와 나는 우습다며 깔깔 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나갔다 온 사이, 아버지도 그분을 만나고 오셨다. 밤12시가 되어서야 들어오신 아버지. 입은 계속해서 싱글싱글 거리면서 '날 한시도 마음에서 잊어 본 적이 없대~' '같이 노래방에 갔는데 아 노래 가사가 어찌나 심금을 울리는지~' '그집은 딸만 셋인데 애들도 아주 잘키웠더라구~' '이달 말에 의사사위 본대. 곱게 늙었어~' 끝이 없으시다. 반면 대꾸하는 엄마의 목소리는 점점 까칠해 지고있고, 그 사이에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나는, '꺄르르 엄마는 좋겠네~ 아빠가 인기기 많아서' 따위의 마음에도 없는 립서비스를 해야했다. 아아 남자들이여. 그대들은 눈치가 없는것인가, 배려가 없는것인가.
2007/12/20 04:05 2007/12/20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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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성훈 2007/12/21 15:1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 어쩌냐 ....^^:;;;

    • 모깃불 2007/12/22 02:06  address  modify / delete

      뭐 그런 아버지와 25년 넘게 살아온 엄마이니 별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만...ㅎㅎㅎ
      진짜 안습인것은 남자'들' 이라는 것
      이 일이 있고 난 다음날 손군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면서 한마디 덧붙였습니다. 딴사람 얘기가 아니라 바로 당신 얘기라고-_-;;

  2. 용호 2007/12/22 02:2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내가 뭘!!!!
    순수한 팬을 그런식으로 모독하지 말아주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