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기록을 남기는 것이 부끄러웠다.
부끄러운 이유를 구구히 설명하고 싶지는 않다. 그럼에도 기록을 남기는 것은, 감추지 못한 노출증 때문이라고 해 두자. 혹은 필름 스캔한 것이 아까워서 라고. 모든 사진은 Nikon F2, Provia 100F, Nikkor 28mm, 현상후 필름스캔, 그 외 보정은 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손보고 싶은 부분이 많지만 귀찮아서 그렇다. -_-
노틀담 성당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이 할아버지였다. 어두운 실내에서 찍은 사진이라 흔들리고 광각 단렌즈를 들이댈 자신이 없어 뭘 찍었나 싶겠지만, 저 할아버지는 성당 내부를 아주 세밀하게, 연필 한자루만을 가지고 그리고 있었다. 여행을 다니면서, 혹은 그 이전에도, 풍경을 그려 파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지만, 저 할아버지 만큼의 그림을 본 적은 없었다.
이건 확실히, 수평을 맞춰줄 필요가 있긴한데...-_-;
12롤 정도의 사진을 현상하고 보면 확실히 드러나는 것은, 내가 어떤 구도를 좋아하는지, 어떤 것을 보는지, 그리고 얼마나 그것들이 하염없이 반복되는지, 뭐 그런것들.
로뎅박물관. 정원에 누워서 찍은 사진인데, 내 무릎이 나온건 의도한건지, 실수한건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바르세유. 너무, 심하게, 거대했고 내부는 천박할 정도로 화려했다. 갖지 못한것은 다 상처, 라고 했던 어느 시를 빌지 않더라도, 존재 자체가 분명히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 고통과 상처가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건 나역시도 그렇고, 나 또한 다른 누군가에게 그렇다는것을 안다. 그럴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파일을 올리다 보니, 파일명 정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음... 다음 사진들은 정리가 끝나야 올리지 싶은데, 따라서 언제가 될지 잘 모르겠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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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얼굴님도 보여줘!
벽돌과도 같은 구식 slr을 들고 셀카는 쫌 힘듭니다;;
고양이 이마에 카메라 붙여놓은 거 같아
우헝 일루 이마에 카메라 한 번 붙여 봐야겠구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