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윤동주-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저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쓰자.

긴긴 사연을 줄줄이 이어
진정 못잊는다는 말은 말고
어쩌다 생각이 났노라고만 쓰자.

잠 못 이루는 밤이면
울었다는 말은 말고
가다가 그리울 때도 있었노라고만 쓰자.







나라는 인간은 얼마나 얄팍한가
2004/02/06 00:57 2004/02/06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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