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살 때였으니까 1990년, 8살때쯤 집에 컴퓨터가 있었다. 뭐 아버지가 그냥 신기한 물건을 사보고 싶은 마음에 사셨겠지. 쓰실 일도 없었고 별로 쓰지도 않으셨으니. 그땐 당연하겠지만 집에 뭔가 이상한 기계가 하나 있다고 생각했다.
9~10살때쯤 컴퓨터를 처음 만지기 시작했다. 하나스프레드시트, 하나워드 같은 프로그램, 단순한 블럭쌓기 같은 게임. 그냥 장난삼아 해 보는 것이었다. 시끄러운 도트 매트릭스 프린터기도 있었다. 크고 무겁고 그리고 리본을 두드려서 한줄씩 글씨를 쓰는 타자기와 같은 방식의 프린터. 뭔지 아무튼 신기한 물건이었다.
나는 원래 기계같은것 만지는것을 좋아했고 또 즐겨했고 또 기계에 썩 잘 적응 해서 잘 만지는 편이었다. (어디까지나 '적응' 수준에서) 그렇게 컴퓨터를 만져가면서 어느덧 1995년, 국민학교 6학년 PC통신이라는 것을 처음 해 보았다. 신기했다. 중학교 3년은 거의 PC통신과 함께 보냈다. 모뎀 접속음, 전화비때문에 혼나던 일들, 밤새 컴퓨터를 하다가 학교가서 졸리워 힘들어 하던 일 들, 그리고 지금은 비록 제대로 연락하는 사람도 없지만 그 때 만난 사람들을 잊지 못한다. 그 것을 통해서 알게되었던 어떤 것들은 지금 나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SLIP, PPP 라는 단어 트럼펫 윈속 같은것, 그렇게 인터넷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고등학생이 되자 인터넷과 전용선의 물결이 전국에 넘실대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왔다.

중학생즈음이 되자 집에 있는 컴퓨터는 거의 내것처럼 되었고, 펜티엄 mmx2컴퓨터를 5년 정도 사용했다. 2002년 대학교에 입학할 무렵 펜티엄3이 되었고, 대학교 2학년쯤 집에 아버지의 사무용 컴퓨터를 새로 사면서 내가 CPU, 메인보드만 바꿔치기-_-해서 펜티엄4가 되었다.

얼마전에 새로 컴퓨터를 조립했다.
새로 산 부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내가 조립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AMD 맨체스터 3800+ 랜파티 보드, 2기가램, 라데온 x800gto2, 그리고 뭐 19인치 LG플래트론, 맥컬리키보드, TV카드, 그 외 등등의 액세서리 정도를 샀다. 여태 내가 사용해본 컴퓨터들 중에, 그 시대의 다른 컴퓨터들 대비, 최고의 성능을 낼 것이다. 부품들에 좀 문제가 있기도 하고 맥컬리키보드에도 문제가 있어서 용산도 갔다고오 좀 힘들었지만 그럭저럭 완성되었다. 티비카드와 키보드를 교환하는 일이 하나 남긴 하였지만.

오늘 AMD 가격인하 소식을 들었다. 예상하고 있었기에 뭐 사기당한 기분 까지는 아니지만 속은 좀 쓰리다. 그래도 2달 후에 사려고 하면 살 수가 없었기 때문에.

앞으로 5년 쓰려고 샀다.
그리고 5년 뒤 새로 컴퓨터를 맞출때 쯤이면
내 돈으로 컴퓨터를 사야하게 되겠지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까
그때의 나는 무엇이 되어있을까


컴퓨터의 이름은 손군의 염원을 담아 LEGO
2006/06/08 01:04 2006/06/08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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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부러버 2006/06/12 10:1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3800+ 듀얼에 라뎅 x800 GTO2에 램 2기가 물론 TV카드는 HD Card 일테고 지상파 DMB 수신기는?
    하드는 SATA 파워는 400기본일테고..
    부럽군.최강이네.....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2. 모깃불 2006/06/12 23:5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DMB수신기는 없어요. 파워는 400이 최소요구사양 수준이죠 SATA는 사실 뭐 딱히 좋은것도 잘 모르겠고 레이드 구성 할 것도 아니고 ODD때문에 IDE안쓸것도 아닌데 그냥 남들이 다 쓰길래; SATA로 하긴 했습니다만
    무엇에 쓰는 물건이냐 하면


    윈도우를 깔고 각종 드라이버 및 보드/그래픽/사운드/티비카드 관련 프로그램 설치 그리고.....
    네이트온
    아이팝 다운로드 프로그램
    아이팝 곰플레이어
    그 외 아무프로그램도 깔려지지 않은채
    부팅할때 지렁이 3마리 밖에 안나오는 멋쟁이 컴퓨터는

    온갖 영상을 다운로드 하며
    열심히 케로로를 플레이하는 중..... OTL

  3. OTL까지야 2006/06/13 10:2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자!이젠굵은선구해모깃불돌리는지존써버구성ㅋ

  4. 비밀방문자 2006/06/15 10:1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5. 빛살돌이 2006/06/16 17:1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컴이 아니라 괴물머신을 샀구나-_-;

  6. 콘로때문에 2006/07/28 11:4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배아푸겠다

    • 모깃불 2006/08/04 01:41  address  modify / delete

      일단 무엇을 산 뒤에는 관심을 갖지 않아야 하지요 하하하하하-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