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과 청춘] 이라는, 그 이름에서 부터 어떠한 운동을 지향하는가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민중가요 그룹이 있었다. 내가 별로 그들에 대한 추억거리는 없지만,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많은 노래들을 만들었다. 그에따라 호불호도 많이 갈리곤 했었으나, 그들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빨치산의 밤> 이라는 하나의 노래를 잠깐 이야기 해 보고 싶다.

그 그룹의 이름 만큼이나 곡의 제목 역시도, 한반도 역사에서의 지향하는 바를 뚜렷이 알 수 있겠으나, 내가 이야기 하고 싶은것은 또 그것이 아니다.

혁명 선배들이 걸어왔던, 인간에 대한 존엄 역사에 대한 양심을 지키기 위해 택할 수 밖에 없었던 고난의 길을 노래한 이 곡의 클라이막스는 '돌아서지 않으리 아득한 그 길에 이름도 없이 사라진대도' 라는 부분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리고 나 역시도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그 비장미 넘치는 노랫말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아마 이 노래를 불렀던 사람들은 그 결의와 자신의 결의를 같이 하겠다는 마음으로 불렀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몇 번 더 이 노래를 듣고 또 부르게 되면서 나의 기억에 남게 된 것은 그 결의가 아닌 다른 것이었다. 어쩌면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름도 없이 사라진대도 돌어서지 않겠다'는 결의보다 그 것을 가능하게 하는 '이유'를 찾고싶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땀과 눈물이 아름다운 그 곳

나는 더 할말이 없어졌다.

빨치산의 밤

박태승 곡,  강창식 글

조국의 이름으로 오기위해
온갖 설움 들고 능선 넘었네
달빛 받아 뿌연 겨울산에서
분노의 상처 어루만지며

하얗고 긴 눈이 내릴수록
조선의 산하 피로 물들고
역설의 이름들만 온 산하에
비명되어 새겨져가네

밤마다 갈아온 총창을 들고서
나는 가리 내 조국을 찾으러
나의 이 밤도 멈출수 없다
역사의 힘찬 발걸음

모질고 모진 그 시련 넘어서
땀과 눈물이 아름다운 그 곳
돌아서지 않으리
아득한 그길에 이름도 없이 사라진대도

2006/09/06 03:25 2006/09/06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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