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어디로 간걸까

친구들은 조금씩 다 적응해 가고
분주함에 익숙한 듯 표정 없어
숨소리를 죽이고 귀 기울여 봐도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 수 없어

어디로 모두 떠나가는지
쫓으려 해도 어느새 길 저편에
불안해 나만 혼자 남을까
뛰어가 봐도 소리쳐 봐도

사람들 얘기처럼 세상 살다보면
결국 남는건 너 혼자 뿐이라고
떠나가는 기차에 아무 생각없이
지친몸을 맡긴 채 난 잠이 드네

떠나온 여기는 어딘건지
알 수가 없어 길 잃은 아이처럼
무서워 나만 멀리 왔을까
다들 저기서 내린 듯한데

말해줘 넌 잘하고 있다고
너 혼자만 외로운건 아니라고
잡아줘 흔들리지 않도록
내 목소리 공허한 울림 아니길 바래

나는 어디로 너는 어디에
나는 어디로 너는 어디에


친구들이 모두 졸업사진을 찍었다. 난 올해 졸업을 하지도 않고, 그것이 아니라도 그닥 졸업사진을 찍을 생각은 없었고, 지금도 그렇다. 내년이 되면, 이제 왠만큼 친구처럼 지냈던 이들은 다들 학교를 떠나게 될 것이다. 문득 두려워졌다. 남들보다 늦는다는 생각이기 보다는, 멀어진다는 것이. 여전히 무엇을 하며 살아갈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대학 5년을 다녔지만 그 이전과 하나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은 느낌. 세상에 몇 명이 그런 확신을 가지고 살아갈까마는.
물론 나는 알고 있다. 패배적인 생각이란 하면 할수록 계속해서 그렇게 밖에 생각할 수 없다는 것도, 나의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는 것도.

쓸쓸하고, 많은 생각이 드는 가을이다.
2006/09/21 01:22 2006/09/21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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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정 2006/09/22 00:3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가을이라 그래.^^

  2. 비밀방문자 2006/09/28 10:1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